[후기] 과거시험 치고 왔다. 정신 나갈 거 같음

글쓴이: ㅇㅇ（106.101）

조회수: 2718 | 추천: 88

일단 초시 진짜 개지옥임

내 앞에 앉은 놈 붓끝만 빠르고 글자는 ㅈ도 안 보임

분명 성리학 문제인데 갑자기 “군신유의, 부자유친” 나오면서 가족관계 서술하라길래

집안 가풍 적다가 눈물 났음… 아버지 보고 싶다

복시는 진짜 선비들끼리 눈치게임

문제: “경국대전을 참고하여 지방 행정 개선안을 서술하라.”

-> 뇌정지 옴. 옆놈 “수령직세습금지론” 적는 거 보고 그대로 따라 적음

전시 들어가면 황망함 그 자체

임금님은 커튼 뒤에 앉아 계시고, 나선비들 다 모여서 한문 토론함

내가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라 했더니 어떤 양반이 “그건 이미 송나라 때 나온 말인데요?”

씨… 그게 왜 중요함? 진짜 다 정리하고 싶었음

결론:

• 내년 봄 다시 봄
• 이번에 떨어지면 환쟁이로 전직함
• 성균관 진학 고려중. 고시원보다 밥 잘 줌

댓글

ㅇㅇ（59.17）

초시에서 집안 이야기 하는 놈 첨 봄 ㅋㅋ 그냥 시 짓고 끝내는 거 아니었냐

ㅇㅇ（183.101）

경국대전 까는 순간부터 탈락임… 상피제나 써야 됐는데

ㅇㅇ（211.36）

성균관 밥 잘 주는 거 ㄹㅇ임. 근데 새벽종 치면 죽고 싶어짐

ㅇㅇ（112.199）

임금님 커튼 뒤에 있던 거 진짜임?? 나 뇌내망상 아니었네

ㅇㅇ（118.44）

ㄹㅇ 나 전시 때 손 떨려서 붓떨어트림. 앞사람 종이에 먹물 다 튐

ㅇㅇ（125.180）

형 환쟁이 하면 말만 해라 족자 한 장 사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