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고 싶은 게 아니고요
가봐야만 해요
스스로와 약속했거든요
사실 거기가 어딘지도 몰라요
어딘지도 모르는 곳을 왜 가보고 싶냐면요
정말정말 힘들었을 때
야심한 새벽, 아주아주 어두운 곳을 걷고 있었는데
저 멀리서 엄청나게 밝게 빛나는 도시가 보였어요.
넋을 잃고 쳐다봤어요..
그 때 다짐했어요.
‘나는 반드시 저기에 가봐야겠다.‘ 라고요
그래서 가 보고 싶고, 가 봐야만 해요.
근데 거기가 어딘지도 모르기 때문에
찾아내는 데에 시간이 굉장히 많이 들 거에요.
그래서 제가 해내야 할 일들을 모두 끝낸 후
시간이 남아돌 그 때에
반드시 거기에 가보기로 했어요.
찾는 데에 몇 날 며칠이 걸리더라도 좋아요
그 날만을 벌써 5년 동안 기다렸는 걸요
올해 가을에는 갈 수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그 곳에 갈 날만을 기다리며 지옥같은 하루하루를 버텨내요
사방에서 온갖 잡놈들이 제 목에 칼 한 번 꽂아 보겠다고 달려드는 것만 같은 요즘이에요
최근 들어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잠도 잘 못자고
나이에 맞지 않게 흰 머리도 너무 많이 났어요.
소화도 안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곳을 생각하면 버텨낼 수 있어요.
그 야심한 새벽에도 정말 밝게 빛나고 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