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졸업하자마자 입사해서 벌써 9년차인 회사인데
입사 초기만 하더라도 팀장님도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너무 좋아서 야근을 해도 주말출근을 해도 너무 즐거웠어서
인터넷에서 보던 야근, 회식 싫어하고 극혐하는게 이해가 잘 안됐엇다.
근데 어느순간부터 본사 메뉴얼을 슬금슬금 적용하더니
한국의 안좋은점과 외국의 안좋은점을 교묘하게 짬뽕시켜버리고
그러다보니 내윗급으로 내가 에이스라고 생각하던 사람들은 줄줄이 퇴사하게되고
그들을 잡거나 그 빈자리를 매꿔줄 생각따윈 없이 남은 인원들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개같은 생각으로 가득차버린 회사가 됐다.
새로운 체계로 생겨난 PM이라는 직책에 앉은 사람들은 멍청하고 독선적이고
흔히 인터넷에서 보던 나쁜 상사의 모습을 모두 보여줬다
몇가지 예로 내가 기술적으로 어려운부분을 고민고민하다가 해결해서 가져가면
"제가 이렇게이렇게 하다보니까 해결했습니다. 제가 야근하면서 하느라 좀 피곤하네요 하하"
그러다 날카로운 질문이나 실수가 발견되면
"직원이 제가 이렇게하라고 했는데 실수 했네요 제가 다시 말해놓겠습니다"
이 ㅈㄹ하고
할머니가 돌아가시게 됐을때는
"하루만 다녀와라 바빠서 삼일 빠지는건 안된다" 라고해서 기분 나쁘게 만들어 놓더니
더위에 분이 오셔서
"너 이자식 왜안가 빨리가 일이 대수야?" 하시니 쪼르르 뛰어와서
"내가 빨리가라고 했잖아 내가할게 얼른가"
이 ㅈㄹ 떨던 ㅅㄲ들이 매니저다.
썰을 풀면 정말 몇백개는 될거 같다...
지치고 질리고 실망하고 이제는 버틸 힘이 없어서
이력서를 제출했다
제발 잘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