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6 22:38:13
ⓞ 추천
ⓤ 단축URL
|
9
296
우기몬
|
짧게 썰하나 풀자면
나는 시골 촌놈인디
우리 동네는 친척이고 사촌이고 할 거 없이 전부 한 동네에 모여 살았거든? 읍내 이긴 한데 그래도 도보 5분~8분이면 친인척집 다갈 수 있는 정도의 거리
일단 내가 제일 큰 형이고,
한 살 어린 동생 하나, 두 살 어린 동생 둘, 다섯 살 어린 동생 셋, 일곱 살 어린 동생 셋.
이 싹다 남자고.
그 와중에 딱 하나, 여동생이 있는데
나보다 여덟 살 어린 여동생.
동네 남자애들 죄다 모여서 그 여동생 하나를 금이야 옥이야 아꼈었거든..
지금 생각하면, 그 애 하나 지키겠다고 남정네 열 명이 과보호하고 있었던 셈이지
여동생이 중학생 갓 입학할 때였는데,
머리스타일이 튀었다고 선배한테 찍혀서 끌려가 기합을 받는다는거여
마침 같이 일하던 알바생이 그걸 목격해서 바로 전화로 형 여동생 끌려가는데여? 이러길래
듣자마자 나는 바로 동생들한테 연락 돌렸지
여동생 끌려갔다고... 그리고 동생들 다 같이
우리는 동네 기합 장소라는 장소는 죄다 쑤시고 다녔었는데
그 와중에 다섯 살 어린 동생이 전화 걸어왔다.
"형! 찾았다!! 여기야!!"
전화 돌리고, 소리 지르고, 난리가 났다.
현장에 도착해보니까,
남동생들 친구들까지 모여서
남자애들만 스무 명은 있어보이는곀ㅋㅋㅋ
기합 주려고 끌고 온 여자 선배는,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가지고 오히려 혼나고 있었고,
친척동생들은 여동생을 챙기고 우는애 달래고 ㅋㅋ
완전 시골판 특공대 출동 이였어 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웃겨 죽겠는데,
그때 우리 마음은 진심이었다.
"우리 여동생은 우리가 지킨다."
이 마음 하나로 동네가 똘똘 뭉쳐 있었음ㅋㅋㅋㅋ
그 후 여동생은 쫌 과하게.. 선배들 눈치 안보고 잘 살았음.
3줄 요약
1. 남중 남고 출신 친척, 사촌 동생들이 여러명이
2. 여동생 기합 주려던 선배를 과하게 혼냄
3. 그때 만의 낭만이 있었음.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