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조림 맛나겠지? [2] |
2025-04-28 14: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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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슐랭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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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봐. 야들야들하게 잘 익어서
젓가락으로 살짝만 옆면을 긁어내도
먹기 좋게 살점이 분리되지.
국물은 달큰하면서됴 매콤한 것이
맵고 짠 맛을 즐기던 우리네 입맛에 알맞지...
단짠계통은 저기 저 섬나라 놈들이 더 잘 맞지.
장이 기후상의 이유로 그리 발전하여
깊은 맛이 덜하고 콩이 비교적 단맛을 내주니깐...
갈치조림에 푹 절여진 대파는
그 자체로 밥에 올려 먹어도 특유의 맛과 향이 있고
몽근하게 잘 익은 감자나 무는 젓가락으로 조금만 힘을 줘도
먹기 좋은 크기로 오려내는 것이 가능하지.
이게 또 밥에 올려먹으면 기가 막히지 않겠어?
무릇 사람은 응용을 할 줄 알아야 온전히 쓰임이 있는 법.
일단 밥을 한 숟가락 적당히 크게 퍼내.
그리고는 파 중에 가장 길고 가장 넓다란 놈을 집어다가
밥에 걸쳐. 파의 일부가 수저를 벗어나는 형태로 걸쳐...
이제 여기에 잘 익은 무시나 감자중에서 가장 얇은 걸
수저 크기에 맞게 오려내어 올려줘.
이제 곧 끝이야.
갈치의 살을 발라낼건데 온전히 발라낸뒤 반으로 끊어.
그럼 아마 숟가락에 알맞은 크기가 될 거야. 그거 올리고.
이게 끝이야? 생각해봐. 아니잖아. 뭐해야 해?
이 상태로 국물에 수저와 식자재탑이 으3할 정도만
잠기도록 넣어. 국물이 많으면 2초 적으면 3초 자작하면 4초.
기다려 주면 근사하게 밥알이 젖어오르겠지. 이제 입에 넣는거지.
갈치의 담백함, 무시의 달큰한 맛, 국물의 매콤한 맛, 밥이 주는 만족감이 입 안에서 널을 뛰며 놀거야. 반쯤 뭉개지도록 저작운동을 해준뒤에...갈치도림집 가면 뭐 주지? 백김치나 동치미 주잖아.
삼키기 전에 그거 좀 들이키고 잘 씹어주다가 삼켜.
아 그런데 갈치 먹으러 제주도 갈 순 없잖아.
그거 딱 하나 먹으로 가기 애매하지. 이게 싸고 맛 좋고
전통이 있는 맛도리집디 어디있느냐.
인사동에서 갈치조림 골목이 어디에요? 하면 알려줘.
걍 지라철에서 올라오면 낙원상가 보일거야. 택시 타.
어차피 기본요금이거나 쪼금 더 나올거야.
위치가 인사동이거든. 이거 먹고 청계천 가서 사람 구경하고
기념사진 찍고 이리 저리 걸음을 옮기다 보면
배가 고파질거야.... 분명해... 생각해봐...
너는 돼지잖아....
빠꾸해 빠꾸, 낙원상가까지 되돌아가는 거야.
인근에 15년전 기준 닭 한마리를 4천원에 팔던 구멍집 있어.
들어가. 닭 한마리 주세요하고 앉어. 찬은 별거 없어.
찬까지 기대할거면 고급집 가던가. 너 돈 많어? 집이 좀 사냐고.
닭 한마리란 건 맵쌀과 인삼. 대충등을 빼고 닭 한 마리를
고아서 먹는다헤서 붙은 이름이야. 백숙과 달리 조리시간이 짧아.
노계 쓴다면 덩치가 좀 있되 좋게 말하면 식감이 있을거야.
영계를 쓴다면 부드럽지만 양은 적어. 어차피 레시피가
물을 끓인다 닭을 넣는다 고명을 뿌린다가 다라서,
깍두기나 김치가 중요해. 일단 닭을 잘 발라내가며 먹어.
소금에 찍어먹으라고 소금이나 소금 들어간 기름장 줄거야.
이건 밥과 같이 먹는게 아니야.
아~ 밥을 마는거냐고? 맞는데 아직 아니야.
그렇게 먹을거면 맵쌀로 배 빵빵해진 삼계탕 먹었어야지.
칼국수사리... 뭐 우동 사리 좋아하면 그것도 괜찮아.
라면사리는 좀 부적격하고 소면은 사람에 따라 아슬아슬 세이프,
수제비 사리는 국물맛이 담백해서 잘 맞질 않아.
칼국수 사리... 육수에다 담궈서 익힌채로 줄거야.
이때 거두어가는 육수도 달라고 해야해. 겉절이 주는집이
칼국수 사리로선 최상이지. 소리내지말고 먹어...
이제 밥을 마냐고 맞아. 근데 반만 말거야. 아니면 밥을 더 시켜.
맛은 그냥 좀 라이트한 백숙에 밥 말아먹는 맛이지. 그래서 김치류가 중요한거야. 이제 밥도 다 말아먹었어. 끝인가? 아니지...
우린 칼국수 내올때의 육수를 확보해두었다고.
남은 밥이나 새로시킨 공깃밥도 있고. 죽을 해달라고 그래.
참고로 닭살 발라낸 거 고명을로 제공하는 집들 있는데
이거 죽에 넣는 걸 생각해서 파는거야.
죽 만들면 누룽지를 좀 달라해가꼬 담근뒤에 죽을 다 먹으면
누룽지가 먹기 알맞게 퍼져있을거야. 그걸 먹을 땐 소금간을 좀 추가하거나 떠낸 누룽지에 조금은 미량 늏어주거나.
이거 다 먹었으면 어디 가야 하지?
넌 아아의 민족이잖아. 15년잔엔 낙원상가 바로 옆에 커피빈 있었는데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다. 너희는 아아를 마셔. 난 쓴거 못 먹어서 캬라멜 마끼아또 먹을거야. 파르페나 빙수도 하나 시키면 좋지
디저트는 달달하게 마무리해야지 않겠냐 이거지.
이거 다 먹으면 대략 6시에서 7시겠네. 좀 빨리 이동하면 고급 중화요리점에 갈 수 있는데 지하철 헷갈리면 걍 택시 타도 돼. 상호명만 알면...
들어가면 메뉴판이 너에게 시비를 걸거야. 짜장면이 3.8만원이고 짬뽕이 4.5만인데 이 돈이면 탕수육이 두 접시... 하지만 정말 맛있는 짬뽕이야. 과거 짜장면 맛이 남아있는 중화요리점도 대부분 고급이야. 이제 다 먹고 차와 디저트 조사주면 8시에서 9시...길이 막혔다면 10시.
포차가리로 가야지... 소주랑 천엽에 만 생간을 달라고 해. 그럼 청엽에 생간을 싼 게 나올거야. 이 작게 토막낸 간 헌덩이면 소주 1병 딱 좋아. 전도 시켜먹던가...근데 비추임. 여기선 생간의 양에 따라 1병이나 2병만 먹자.
다시 빠구해 종로 3가로 가야해 낙원 상가가 보이던 그곳.
당시엔 횟집 인근에 종로 전집이라고 있었어. 여기서 막걸리와 소주, 라이다를 말아먹을 거야. 안주는 모듬전. 돈까스도 팔긴 해. 내일 내 머리를 박살낸다는 필사의 각오로 말도록 해.
주의할 점이 있어. 합석 제안은 다 거절하도록 해. 번호도 주면 안되지. 여긴 동성애자분들이 정모 1차로 많이 오시는 곳이라 일행 중 여성이 있어도 그 여성은 너뿐 아니라 남자 전체에 관심이 없을 확률이 높다.
이 전집에 닫골이 되면 좋은 점은 모듬전의 양이 확연히 많아진다... 그리고 내 전 만들동안 튀김류 집어먹어도 뭐라 안 하셨음. 간혹 남자를 좋아하게 된 경위를 물으시나 본데 난 걍 이성애자라 했는데 믿지 않는 눈치시더라....
이제 우리는 무엇을 헤야 하느냐.
편의점에서 술이랑 안주를 많이 사. 너무 많이는 말고 좀 넉넉하게.
어기 허름한 모텔들이 정말로 싸. 어차피 너 혼자일테니깐 모텔이 꼭 이뻐야할 필요는 없잖아. 혼자 술 들고 뭐하냐고? 뭐... 지원해주는 채널에서 동영상 시청하면서 술 마시다가 기절하면 돼. 이게 하루 일정이야. 10시 30분~11시에는 시작해야 무리가 없지.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다!!
낭원상가 일대는 저렴한 업장이 많아. 15년전이긴 해도 제법 건더기가 실한 콩나물 국밥에 1500원 선지가 2천원, 뼈장국이 2500원 하던 곳...（당시 삼겹살 1인분 기준 서울 기본 물가 약 1.3~+2.2까지 나간 걸 생각하면 혜자지. 메뉴류 시켜도 되는데 딱히? 굳이?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아의 민족인 너희...지라철 타고 귀가할때 손에 아아 있어야 하잖아. 난 말했듯이 캬라멜 마끼아또... 맛을 알아서 먹는게 아니라 쓰지 않고 단 것중에 이름이 제일 마음에 들어서 20년간 먹는 중인거 뿐이야...
이제 집 가면 배고프겠지... 우리 대자 친구들은 돼지들이니깐?
각자 제일 자신 있는 간단한거 해먹으면 돼. 난 열무 비빔국수（고추장）이나 냉면 육수에 소면 말아서 쳐서 먹곤 했음. 물냉류는 해장에 좋다...
어제 장난 삼아 친구（서울 거주 이력 없음.）에게 바디랭귀지를 곁들여가며 어필했더니 사달랜다. 양심을 먼저 예수님께 보냈나...같이 먹으러 가자도 아니고 나 그거 다 사죠가 1초의 망설임없이 나오냐...요리 하나 설명할때마다 그거도 사죠 그것고 사죠 아까거랑 다 사죠... 집도 잘 사는 새끼가 3D 업종 종사자의 목숨값으로 서울 관광을 할라 그카네...
안 사죠... 걘 이번에 어머니가 써아주신 총각김치를 내 몫을 주지 않았어. 왤케 뻔뻔하냐고? 어머니가 전화 왔었다. 친구 토욜에 고향 내려가는데 갈비찜이랑 이거 저거 해준다고 같이 내려오라고... 총각 김치가 맛이 별로였냐고... 왜 이번엔 장문의 쓰잘데기 없는 문자 안 보냈냐고... 내 몫을 이름까지 용기에 적어서 따로 보내셨다는데 공용 냉장고에 있는 김치라곤 종가집 김치 뿐이니깐.
인사동 가면 함 들러들 봐라. 맛난다 아이겠나.
물가는 많이 변동되었겠지만서도 말이야~
나 진짜 삐졌음. 이제 친구 찌개 안 끓여줄거... 김밥도 안 말아줘 김밥전도 안해줄거야 쥐포볶음도 나만 먹을거야! 아아 내 총갓김치... 꼬다리 무청 밥 비비면 개꿀띠인데 혼자 뭐에 삐쳐서 이름까지 써진 걸 안 주나. 이건 어머니와 나의 개인적 친분으로 받는건데...（어촌 살때 부모님과 따로 살아서 종종 해주러 오셔서 딱 3년 거르고 매년 받던거임.
친구 거가 아니라 내거 맞음. 반박 안 받음. 어머님이 내꺼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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