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에 헤어짐.

근데 헤어지기위해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할 공원으로 이동하던 중
여친으로부터 30분정도 늦을 것 같다는 연락을 받음.

근데 그 30분간, 본인이 오늘은 뭐했는지 일상공유를 해주더군.
그래서 뭐하자는건가 싶었는데 결국,
만나서는 여자친구가 "나 너 안사랑하는것같아. 그러니 끝내자" 라고함.
근데 눈은 제대로 못 마주침.

그리고 서로 내 목도리를 여자친구가 가지고있는데, 그 목도리는 "목도리 돌려줄까?" 라고 묻길래
내가 "다음에 줘." 하고 그냥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 아님을 암시했었지.

그러다 대화가 이것저것 왔다갔다 하다 결국,
여자친구가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어서, 그거 끝나고 다시 연락하기로 서로 ㅇㅋ 한 상황.
근데 인스타그램은 냅둔다네?

그렇게 남친인 나는 "그냥 지금부터 함께 이겨내보자 " vs 여친인 걔는 "나 시험이 점점다가오면 더 예민해질거야. 둘다 상처야. 힘들어" 로
의견이 각자 팽팽해짐

그렇게 계속 남친인 나는 붙잡고 여자친구는 밀어내는 실랑이를 계속 반복하다
결국 여친이, "난 전남친이 나 다 붙잡아서, 다 차단했거든? 근데 넌 차단하기싫어. 그러니까 나 붙잡지마." 라는 말을 한 뒤
여친이 "자꾸 붙잡으면 진짜 차단한다? 아니면 나 시험끝나고 얼굴이라도 볼래? 너가 선택해." 라고 하더라.

그래도 난 계속 붙잡았지.
그러자 여친은, "나 힘들어. 5분줄게. 생각해봐. 차단당하고싶어? 아니면 시험끝나면 얼굴이라도볼래?"
이 질문을 30분동안 반복했어.

그러다 결국 혼란형 회피형 애착의 전형적인 레파토리 부딪히게됐음.
여친은, "난 감정드러내는거 싫어. 근데 너랑 있으면 다 드러나서 그게 너무 부담스럽고 무거워. 숨 막혀. 난 그리고 지난번때도 그랬고
분명 내가 시험앞두고 주변한테 상처주는거 나도 알아. 근데 너한테 주기도 싫고, 그때되면 진짜 너도 정신병걸릴거야. 그러니까 그만하자.
그게 맞아. 난 사랑하는 관계 힘들어." 라고 터지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모습 자체를 품어주고싶었는데.
결국 안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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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이 이틀지났는데
여자친구랑 나는 아직까지 게임속에서나 인스타그램이나 서로 스토리보고, 친구추가된 상태이고 팔로우/팔로워 관계야
그러다 여자친구는 그 이틀동안, 슬픈가사가 담긴 스토리를 올리거나 고양이가 방문 틈 사이로 훔쳐보면서 째려보는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해놨더라.

혼란형 회피형 애착은, 분명 힘들긴한데
그만큼 사랑스럽기도 하다

그리고 미안하다
다 못 품어줘서.
걔의 상처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