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2 05: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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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곰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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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늘도 사진이 제대로 올라가며 내용이 증발하지 않게 간절한 기도를 하나님부처님알라님 암튼 모든 신들께 빌며 글을 씁니다
오늘로 마지막인 스페인 여행
오늘은 쇼핑하는날
어디 구경가는것보단 기념품사는데 시간을 쓰기로 함
우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가볍게 두군데정도 들려서 밥을 먹음
처음 간 집은 찐 스페인 주민들만 가는 현지 음식점으로 감
왜 찐 스페인 음식점이냐 구글지도에도 확대하고 확대해야 나오며 리뷰도 단 두개였음
근데 이걸로 확신은 못하는데 확신하게 된게 직접 가보니 그냥 주거단지에 작은 가게하나 있는게
우리나라로 치면 아파트 단지내에있는 상가에 입점한 백밥집 느낌이었음
뭐 이건 나만의 감상이라 찐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난 그렇게 믿기로 하고
이곳에 갔더니 영업 시간이 1시부터 3시라고 함
내가 도착한 시간은 1시 30분 좀 넘은 시각이었음
가게에 들어가서 식사 되냐고 물어봤는데
식사는 되는데 1시간30분밖에 시간이 없어서 괜찮겠냐 물어보더라
스페인 사람들이야 매 식사시간이 빨라야 1시간이고 길면 두세시간이 기본이라지만
난 아님 내가 오래 먹는 경우는 단지 가게에서 음식을 늦게 줄 뿐임
그렇기에 시간 널널하다고 먹겠다고 하고 야외 테이블에 앉음
이 집 갔다가 다른집도 갈것이기에 음식은 간단하게 소고기타르타르와 먹물파스타 두개만 시킴
앉아서 기다리니주문한 물과 기본 반찬이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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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올리브
이젠 올리브 없음 좀 섭하드라
암튼 짭쪼름한 올리브 먹으면서 음식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웨이터가 종지에 올리브오일을 뿌려줌
뭐지? 빵이라도 주나?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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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줌
이건 무료인지 유료인지 모르겠으나 공복이었던 난 기쁨마음으로 빵을 먹으면서 기다림
이 빵이 겉은 바삭 속은 쫀득한데 간까지 짭조름하니 맛있었음
올리브오일 찔어서 먹으니 향긋한 오일의 향까지 더해지니 식전빵으로 입맛을 돋궈주는 본인의 역할을 제대로 해냄
빵과 올리브를 먹고 있으니 나오는 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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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육화에 양파를 넣고 후추와 레몬즙으로 맛을 낸 타르트
무척 새콤했음
옆에 저 소스도 새콤했음
근데 마요네즈 베이스인지 상큼함 속에 크리미함이 느껴지는게 괜찮았음
타르트를 다 먹고 나니 나오는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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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스파게티에 먹물을 입혔음
오징어도 넣었는데 양은 미미함
짭조름한 토마토 스파게티
그 이상의 설명이 없을거 같음
오징어의 존재감은 모양과 면과는 다른 식감으로 나에게 인지가 되긴 하지만
그 향이나 맛이 느껴지냐? 하면 NO
맛 하나도 안남
진짜 토마토 스파게티에 먹물첨가임
그래도 워낙 기본 베이스가 맛있는지라 맛있게 먹음
이렇게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다음 식즈당으로 넘어감
이번 식당은 갈리시아 레스토랑
사실 원래 가려던 식당인 해산물 식당의 대기가 너무 길어서 그냥 아무데나 들어간거임
아무 정보도 없이 들어가서 옆테이블이 먹고있던 스프와 버섯구이, 문어요리를 주문함
먼저 나온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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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골베이스 찐한 국물에 양배추와 콩, 감자를 넣고 끓인 스프
간도 스페인에서 먹는 은식이라고 믿기지 않을정도로 딱 맞았음
하나도 안짬
근데 들어간게 별로 없어서 그런가 그냥 사골국임
가끔 건더기가 씹히는
그래도 슬쩍슬쩍 올라오는 양배추의 달큰함이 나쁘지 않았음
그 다음으로 나온 버섯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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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구이임
그 다음은 문어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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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거 문어라는 생각이 하나도 안들정도로 부드러웠음
난 진짜 역간의 씹을거리도 있을거라 생각해서 첫입 먹을때 이짤에 힘좀 줬는데 그럴 필요가 없음
무슨 혀와 입천장만으로 분해가 됨
도대체 얼마나 삶은건지;;
진짜 분해가 되버림
근데 문제는 여기 삶는 기술이 별로인거 같음
삶으면서 맛이 다 빠져나가서 문어의 맛과 향은 거의 남아있지 않음
그냥 부드러운 무언가에 가끔 돌소금이 씹히는 그런 음식이 되어버림
게다가 소스에 들어간 향신료에서는 약간의 씁쓸한 맛까지 느껴졌음
뭐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며 도전하는것도 재미는 있다만 이런 실패는 좀 씁쓸하긴 함
뭔가 되게 아까움
그래도 어쩔 수 있나 이미 먹었으니 돈은 내야지....
계산하고 나와서 지하철 타고 기념품 사러 고딕지구로 감
고딕지구에는 스페인 전통 방식으로 만든 신발인 에스파드류를 파는 가게가 있음
에스파드류가 뭐냐면 장인들이 손으로 한땀한땀 빚어 만든 신발을 뜻함
우리나라로 치면 짚신 같은것
그래서 이 신발을 기념품으로 사서 가져가려고 거에에 갔는데
아니 이게 무슨 문을 닫았네???
허 거참 어떻게 하필이면 내 여행 마지막날에 문을 닫는건지
심지어 구글에는 현재 영업중이라고 떡하니 표기가 되어있음;;
내가 아무리 뚫어져라 노려보면 뭐하나 닫힌 가게에 구멍이 뚫리는것도 아니고
일단 다른 기념품 사러 지하철을 타고 에스파냐 광장으로 감
에스파냐 광장에 도착해서 지하철 개찰구를 지나 지상으로 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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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냐 광장 근처에 숙소를 잡았으면서 여길 한번도 안와봤는데 마지막날이 돼서야 오네
자~ 그럼 구경도 했겠다 에스파냐 광장 주변에 있다던 백화점으로 가 볼까나~
하는데 없음
백화점이 없는거임
엥 이게 뭐지 왜 없지 하면서 구글지도를 찾아보니....
백화점 위치가 에스파냐 광장 옆이 아니라 까탈루냐 광장 옆 이었던거임!
아이고야 아까운 내 지하철 사용권... 그래도 방금 나왔던 지하철로 가서 까탈루냐 광장까지 바로가는 지하철을 탈 수 있으니 그나마 괜찮다 싶었음
삥 돌아가거나 그래야 했음 더 억울했을듯
그래서 다시 나왔던 지하철 입구로 들어가서 올때 탄 지하철과는 다른 지하철을 타고 까탈루냐 광장으로 감
까탈루냐 광장은 크기로 치면 에스파냐 광장보다 큰데 분수 말고는 뭐 볼게 없어서 바로 백화점으로 감
근데 오늘 무슨 날인가?
왜 백화점도 닫았지?
진짜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데
차라리 장날이면 좀 좋아
하필이면 휴일인건 또 무슨 일인지;;
백화점에서 기념품 여러개 사려했는데 아쉬운대로 백화점 아니어도 살 수 있는 초콜릿 한가지만 사기로 함
지하철을 또 타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이번엔 걸어가기로 함
거리도 걸어서 20분 거리라 괜찮겠다 싶어서 주변 구경좀 하면서 걸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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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가면서 찍은 무슨 용? 뱀? 조각상이랑 무슨 큰 건물
이 앞에서 텝댄스 연주와 탱고를 추길래 좀 구경하다가 다시 갈 길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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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요리조리 지나가며 가게에 도착해서 초콜릿 17만원어치를 사고
마침 걸어오며 찾았던 또 다른 에스파드류 판매점에 갔음
여기서 가족신발이랑 내 신발까지 해서 20만원정도 또 씀
구경도 꽤 했고 살것도 다 샀겠다 언능 숙소에 가기로 함
사실 산게 좀 많아서 짐이 커졌는데 혹시나 소매치기가 가져갈까봐 짐들을 내 명치 앞 높이까지 들고 이동했음
초콜릿부터 신발까지 사고 지하철 타러 가는데 약 1시간정도 걸림
그동안 계속 명치앞에 물건을 올리고 있다보니 손이 덜덜 떨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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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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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떨림
내가 이리 나약했나 다시한번 채감함....
한국 가면 다시 운동 해야지....
암튼 이렇게 힘들게 기념품 들고 숙소에 와서 짐싸기 시작함
애초에 한국에서 출발할때부터 캐리어 양쪽중 한쪽은 텅 비운채 와서
기념품 넣을 공간은 아주 넉넉했음
짐도 다 싸고 간단히 씻은 다음 좀 쉬다가 저녁 먹으러 감
스페인에서 먹는 마지막 저녁이기도 하니
스페인에 와서 먹었던것중 맛있었던 메뉴를 먹기로 함
어느 식당을가도 실패하지 않는 그런 메뉴들임
먼저 식당에 들어가서 상그리아를 주문함
상그리아라는게 와인에 과일을 넣어 숙성한건데 이 상그리아도 종류가 갈림
그냥 와인에 과일을 넣고 슥성한게 일반 상그리아임
그리고 이름은 비슷하지만 뒤에 뭐가 붙은 상그리아 데 카바라는게 있음
이것도 과일을 넣고 숙성시킨건데 와인이 아니라 샴페인같은 스파클링이 들어있는 술에 과일을 넣고 숙성시킨거임
난 이 두개중 카바를 더 좋아해서 카바를 주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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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패인에 오랜지를 넣어 숙성한 카바가 나옴
오랜지의 상큼함 샴페인의 알코올과 스파클링의 청량감이 탐 좋음
다만 여기 카바는 도수가 꽤 높은게 이거 절반쯤 먹으니 알딸딸하더라
내가 술을 잘 못먹는것도 있음
카바를 홀짝이고 있더니 하나둘 음식이 나옴
먼저 나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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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타스 브라바스!
이거 참 좋아함
감자나 고구마 튀긴거에 소스뿌려 주는건데
스페인에서 밥 먹을때면 거의 매일 시켜서 먹었던거 같음
이것도 가게마다 스타일이 다른게
어떤 가게는 마요네즈만 뿌려주고 어디는 마요+케첩을 뿌리고 좀 더 고급스럽게 하는 집은 벨루테 소스를 뿌려주기도 하더라
암튼 난 이거 좋아함
어딜 가든 평타는 치던게 이거였어서 이번에도 무난하게 맛있게 먹음
그 다음으로 나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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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튀김!
이것도 참 맛있음
님들 다 아는 오징어 튀김임
다만 이 집은 따로 소스 없이 레몬 한개만 줬는데 좀 아쉬웠음
진짜 잘 만들 오징어 튀김이라 레몬만 주는거면 이해하는데
여긴 그런집은 아니었음
그정도로 잘 만든 집은 아님
그럼에도 워낙 맛이 없을 수 없는 음식이라 맛은 있었음
그 다음으로 나온 연어 타르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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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와 토마토를 연어와 함께 잘게 다져 몰드에 띡어낸 타르타르
이거 별로였으연어는 너무 짜고 짜기만 한거면 참고 먹을건데 비림
그래서 유일하게 이것만 반 이상 남김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온 빠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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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스페인하면 짜에야임
어딜가든 어느 식당이든 스페인 음식점이라면 빠에야는 무조건 있음
식당이 있는만큼 기본적인 맛이 보정되어있음
이 집도 기본적으로 맛은 있었음
근데 이 식당 빠에야는 너무 짜더라
내가 스페인에서 먹은 빠에야중 단연코 가장 짬
그래도 맛은 있음
이것까지 먹고 너무 배불러서 간단하게 산책하고 숙소에 들어옴
오늘로써 마지막 스페인 여행이었는데 이번에 홀로 떠난 스페인 여행
매우 만족스러웠음
여행 초기에 계획을 짤 때는 스페인 도착해서 3일간 잘 숙소와 남은기간 이동수단으로 쓸 렌트카 예약 외에는 아무 계획도 없이 떠났었는데
바보이슈로 렌트카 취소되고나서 약간의 고생을 하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여유롭고 즐거운 여행이었음
나 혼자 온 여행이라 누군가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동선을 짜거나 다른 사람이 좋아할 코스같은게 아닌 나의 만족, 나의 편함 만을 추구한 여행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음
그래도 갑작스런 렌트카 불발이슈로 이동에 좀 힘들었긴 했는데 그것만 빼면 완벽한 여행이었음
남들은 여행와서 쉽게 겪지도 못하는 유럽 대정전도 겪어보고
재밌었음
님들도 혼자서 떠나는 여행 한번쯤 해보길 바람
나같은 경우는 가이드가 따라붙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스케쥴이 정해진 그런 여행은 진짜 힘들어해서 이번 여행이 더욱 만족스러웠던거 같음
막 아침 9시에 일어나서 버스타고 이동해서 어디 유적지 보고 또 이동해서 어디 보고 정해진 밥집가서 밥 먹고 또 이동해서 설명듣고 뭐 하고
난 이런거 진짜 못함
일어나고 싶을때 일어나고 먹고 싶을때 먹고 쉬고 싶을때 쉬고 가고 싶은곳 가고
남 눈치 안보고 내 하고싶은거 내가 하고싶을때 하는 편안한 여행을 님들이 해봤으면 함
이미 하고 있거나 해봤으면....
잘했음
나도 잘했으니 님들도 잘 할 수 있음
별로 재밌지도 짧지도 않은 글 봐줘서 고맙고
오늘의 스페인식을 끝으로 스페인 일지는 끝!
다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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