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다가 갑자기 열받아서 쓰는 글임.
고등학생 때 수학선생 이야기임
난 참고로 고3 때 졸업앨범 살 돈이 없어서 담임 선생님（영어선생님이셨음）이 대신 내주셨음. 선생님을 그냥 싫어하는게 아니라 존경하는 선생님도 있기에 내 기준 최악의 선생님에 대해 쓰는글이니 오해 없기를 바람.
어쨌든 수학 선생이 내 담임 선생이었는데 어느날 나를 따로 불렀음.
찾아가보니 경찰이 너를 찾으러 나한테 왔다고 하면서 나를 막 다그치는거임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일이 없어서 진짜 경찰 맞냐고 물어보니 경찰이라고 했으니 경찰이겠지 니가 뭘 잘못했길래 나한테까지 와서 너에 대해 이야기하는거냐고 막 뭐라고 하더라고. 그자리에는 다른 동료선생님이 있었음.
그래서 진짜 경찰인지 신분증 확인해봤냐고 물어봤더니, 그러진 않았다고 했음.
왜 이런 질문을 했었냐면 그때쯤 우리집이 망해서 사채업자들이 학교에 쫓아왔기 때문임.
사채라는것이 알다시피 원금보다는 연체되면서 생기는 이자의 이자이기 때문에 금액이 많아짐.
사채업자들이 학교를 어떻게 알았는지 찾아와서 교실이 있는 건물 밖에 （교문밖도 아니고） 와서 지나가는 나를 보더니 부모님 어디계시냐고 물어보고
그랬었음. 학교에서는 아무도 그 부분에 대해서 도움주지를 않아서 사채업자들이 어떤날은 교문밖에, 어떤날은 학교 안에 들어와서 나 학교 끝나면 같이 하교 하고 그런식으로 했었음.
어쨌든 사채업자 중 한명이 경찰을 사칭했던것 같음. 그래서 담임선생한테 갔었던 거고.
엄청 나한테 큰소리로 뭐라고 다그쳤던 그 선생의 모습이 기억에 남음.
그때 그 담임 선생이 수학이었는데 수업할때 일부만 알아들으면 되니까 나머지는 알아서 하라고 하고 진도를 막 나갔던 기억이 났음.
머리가 안 따라주는데 굳이 걔네들까지 챙길 여유가 없다고 했었음
이 글을 원래는 안써야 될것 같은데 쓴 이유는 정승제 관련 글이 올라와서 그거 보다가 나도 모르게 열받아서 쓴 댓글에 반대가 달리면서
나도 모르게 열받아서 썼음.
나에게는 재능이 없으면 양보해라. 이렇게 이야기 했던 사람이 그 고등학교때 수학선생이었고, 그런 엘리트 주의가 사채업자가 학교까지 쫓아왔는데
심지어 경찰사칭까지 해서 나에 대한 질문을 했던 사람에게 확인도 안하고 나만 다그쳤던 그 수학선생의 모습이 겹치면서 역겨움 그 자체가 되었음.
요즘에는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힘든거라고는 알고 있으나, 내가 다닐때의 학교 선생님들중 일부만 좋은 선생님이었고, 나머지는 애들 패는 재미로 학교 다니는거 아닌가 싶을정도로 학생들에게 관심없는 사람들이 선생님인 시대였음.
어쨌든 열받아서 글 쓰긴 했는데 불쾌감을 줬다면 미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