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내가 스페인에서의 첫 숙소를 호스텔로 잡음

난 그 호스텔이 호스텔임에도 혼자쓰는 방이 있어서 예약함

그래서 첫날 마드리드 도착하자마자 호스텔로 바로 감

근데 왠걸 주소에 왔는데 호스텔같은건 보이지도 않고 웬 미용실이 있음;;

이게 뭔 일인지 메일을 자세히 확인해 봤는데
주소에 도착하면 집주인에게 연락을 해야한다고 써져있는거임

그래서 집주인에게 전화를 검

집주인이 전화를 받고 내가 아임 히얼 나우 했는데

스페인어가 들림

여기서 1차 당황

그래서 바로 캔유스픽잉글리쉬 했는데

다시 한번 스페인어가 들림

이때 아 X됐구나 생각함

그렇게 한 5분 실랑이 하는데
옆에 강아지 산책하던 할머니가 내 허리를 툭툭 치더니 뭔가 스페인어로 얘기하심

근데 내가 뭘 아나 왔? 아돈노
이거만 반복했지

할머니도 답답한지 손가락으로 내 핸드폰을 가리키고 귀에 대길래
아 하고 스피커폰으로 바꿔서 바로 할머니한테 내밀었음

그러자 할머니가 집주인과 뭐라뭐라 얘기하고는 날 끌고감

알고보니 집주인은
'그 주소에 왔으면 25번 문을 찾아라' 라고 말하던 거였음
할머니는 나 대신 그 문을 찾아줬고

문 앞에 도착하고 나서야 그 대화내용을 이해하고 할머니한테 감사하다고 영어, 한국어, 스페인어까지 써가며 나의 고마움을 표시함
그렇게 문앞에 도착하고 또 다시 나와 집주인의 씨름이 시작됨
문을 어캐여는지 모르고 집주인은 뭔가 말하고
그게 또다시 반복되려는 조짐이 보이자마자
할머니가 나 대신 얘기해주심

대화 내용을 내 추측대로 얘기하자면
- 너가 문 앞에 도착했다면 내가 문을 열어줄 것이다
- 그리고 너의 방은 4층의 d dress 방이다
- 너의 방 앞까지 가라
는 내용이었던거 같음

할머니가 문 옆에 있던 방 이름표에서 내 방을 가르키면서 유어룸 말하시던거 보면 맞는거 같음
그리고 할머니가 집주인에게 뭐라 말 하니 문이 열림

난 또다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언어를 동원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집 안으로 들어감
그렇게 집 안으로 들어가서 4층까지 올라감
4층에 올라가니 방이 4개가 있고 그중 d dress룸 앞으로 감

이제 또 다시 문제가 생김
날 도와주던 할머니가 갔으니 난 이제 다시 씨름을 해야함
다행이 집주인이 짧은 영어로 설명을 이어줌
- 문은 열려있다 들어가라
라는 내용이었음

근데 문이 안열림

문이 안열린다고 얘기하니 또 스페인어로 뭐라뭐라 하다가 다시 영어로 문이 열린다는거임

근데 안열림

난 당황하고 집주인은 답답하고

그렇게 씨름을 하다가 집주인이 너 4층 맞냐 물어봄
난 당연히 4층까지 왔으니 맞다 함
그 말을 듣고 난 혹시 싶어서 한층 더 올라가서 d dress 방 문을 열어봄

열림;;

스페인이 그런건지 이 집이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맨 처음 내가 문을열고 들어온곳은 0층이고
계단을 한칸 올라온곳이 1층임
그러니까 난 3층에서 계속 문을 열려고 시도했던것

아무튼 제대로 방을 찾아 들어갔는데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함

내 방이 2번방임 그래서 2번방 앞에 가서 문을 잡고 열어봤눈데 안열림

그래서 집주인과 다시 씨름을 시작하는데 이번엔 어찌저찌 비밀번호라는 말을 알아들음

근데 이 문은 열쇠로 여는건데 뭔 비밀번호?
싶어서 둘러보니 들어왔던 문 옆에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무슨 기계가 있었음

아 이거구나
바로 집주인에게 찾았다 말하고 번호를 받음

2401

입력하고 버튼을 딸깍 누르는데

안열림

계속 시도하는데 안열림

이때쯤 나도 억울하고 집주인도 말이 없고
그때 안쪽 방에서 뭔가 소리가 들림

그래서 그 방 문 두들김
이윽고 독일친구들이 나오고
영어로 도와달라 말하니 그 친구들이 흔쾌히 도와줌

그 친구들이 비밀번호를 누르고 버튼을 누르면서 그 기계를 뜯는거라고 알려줌
오 그런식으로 하는거구나 하고 기계를 뜯는데 안됨;;

그래서 그 친구들에게 집주인과 통화를 시켜줬는데

2401이 아니라 2471 이었던거임
내가 아는 숫자가 1인 우노 밖에 없었고
주인도 영어로 숫자는 몰라서 잘못 말했던거라 그 고생을 한거임

나 진짜 이 간단한걸로 그렇게 고생을했나 어이없어서 잠깐동안 말을 못했잖어

아무튼 난 독일친구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방문을 열고 내 방으로 드디어 입성을 함

캬 너무 좋다~ 하고
숙소 좀 둘러보는데
샤워실에 샴푸나 바디워시 심지어는 비누조차 없었음
알고보니 세면도구는 각자꺼 쓰는거더라

그래서 숙소 주변 마트로 가서 비누사고 돌아오는데
맨 처음 문에서 숙소에 들어가기를 거부당함

분명 받은 열쇠가 들어가는데 문이 안열림

문이랑 5분쯤 실랑이하다가 어쩔 수 없이 집주인에게 전화를 하려는데
길건너에서 날 누가 부름

아까 그 할머니임

오 마이 히어로

할머니가 와서는 문 여는거 도와줌

나 진짜 할머니가 그렇게 쉽게 여는데 난 못연게 너무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할머니에게 고맙다고 말함
유어 마이 히어로 라고도 말해줌
진짜 내 영웅이었음

그리고 숙소가서 씻고 좀 쉬다가 저녁먹으러 나감
어찌저찌 저녁 먹고 숙소로 돌아옴

첫번째 관문은 이제 쏘 이지

쉽게 열고 들어감

근데 두번째 관문이 날 막음

아까는 열려있던 두번째 문이 안열림;;
이게 뭔 지랄이냐 싶었음
스페인 문들은 꼬레아를 싫어하는가 싶고 수페인 문들이 되게 꼴보기 싫어짐

한 10분간 문 앞에서 낑낑대다가 옆집 문 초인종 느르고 옆집 사람에게 부탁함

근데 또 옆집 누나는 진짜 쉽게 열어버림
하....
나 진짜 한심하다 생각하는데
마침 나랑 같은 숙소에 지내는 한 외국인 청년이 돌아옴
그 친구한테 나여기 서서 10분간 문이랑 싸우고 있었다 하니
자기도 처음에 그랬다면서 위로해 주더라
참 고마웠음

스페인 여행하면서 첫날 이 경험이 매우 중요했던게
이때 깨달은게 스페인 열쇠는 오른쪽 끝까지 돌려야 문이 열린다는걸 알았음
어설프기 돌리니까 안열리던거임

아무튼 이 이후로는 문 잘 열고 다녔음
쓰고 나니까 나 되게 멍청해 보이네

너넨 나중에 여행갈때 나 같은 일은 당하지 마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