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스페인에 도착한지 3일째 날임

이 날은 마드리드에서 다음도시로 넘어가는 날이라 아침 일찍 역까지 걸어가는 중이었음

걸어가는데 저 멀리 삐까뻔쩍 잘 빠진 건물이 하나 보이는거임

알고보니 레알마드리드 홈구장이었음

와 대따 크다 하고 지나가는데 사진에 있는 알바들이
헤이헤이 왜얼알유프롬~
하는거 무시했어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암프롬꼬레아 해버림

말 하자마자 흰옷 입은 친구가
캄사합니다~ 하는거임

그러고는 나보고 폰 내놓으래 사진찍자고

아 이거 찍으면 돈 내야 하는데
이미 내 폰은 저들 손에 있음;;

어쩔 수 없이 사진 찍는데 주황옷 친구가 자기 아내가 한국인이라는거임
엥 뭔소린가 싶었는데
사진 보여주는데 진짜 한국인임 예쁘시더라
그래서 유얼 배리 럭키 가이 유어 와이프 베리 뷰티풀 해줬음
그렇게 몇마디 하니 사진 찍기가 끝남

아니나다를까 흰옷친구가 돈 얘기 꺼냄

돈 얘기 나오자마자
아이 돈 헤브 머니 외치는데

통할리가 흰옷이 아니다 너 돈 있다 이러는데
이 이야기를 계속 해야될거 같은거야
기차타러 가야해서 시간도 얼마 없는데
어쩔 수 없이 돈 줘야하나 고민하는데 옆에 한국인 아내 둔 주황옷 친구가 나를 툭툭 치더니
주먹인사 한번 하고는 그냥 보내줌

캬~

내가 한국인이라 그냥 보내준다는거임

크~

누군지도 모르는 한국인분 덕을 내가 보내~
진짜 갑자기 기분 완전 좋아졌음

그래서 가방에 넣어뒀던 초콜릿 하나 주고 가던 길 갔음

이때가 스페인 여행하면서 내가 한국인이라 다행스러웠던 순간 베스트 1위 임

진짜 쌩돈 안뜯겨서 너무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