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두달 좀 넘게 남은 군인인데
이대로 있다간 곧 정신 나가버릴것 같아서
제목 어그로로 욕먹을거 각오하고
하소연이라도 하려고 글 씁니다.
입대전에도 어느정도 집착이 있다는 생각은 했는데,
군대 오고 나서 확실히 느꼈습니다.
얘는 정신병적인 집착증이 있구나
실제로 우울증 판정을 받았구요.
가장 큰 건
군인이라 어쩔 수 없는 것들을 안 하길 바랍니다.
근무 서야 하는데 근무 서면 연락 안되지않냐, 안서면 안되냐, 왜 너가서냐 그러고,
훈련 일정때문에 휴가가 하루 밀리면 중대장한테 가서 무릎꿇고 빌기라도 하라면서 억지로 휴가나오라 하고,
간부들이 머리 긴거 잡아서 잘라야한다니까 너 짬 좀 찼는데 왜 머리를 잘라야하냐 자르지말라, 남들은 너짬에 머리 훨씬 길다, 지금 머리도 짧으니（누가봐도 군인치고 긴머리임） 잘라야하면 조금만 잘라라 이러고,
밤새서 하는 훈련 잡혀서 하루이틀 폰 못받는다 하니까
훈련 빼면 안되냐, 사랑니라도 뽑아서 억지로 훈련빼라, 간부 폰 빌려서 연락하면 안되냐 이런소리 하고
남들 다 하는 체력단련 어떻게든 열외해서 뛰지 말아라 이럽니다. 그 외에도 뭐가 너무 많습니다.
모든 행동이 다 집착입니다.
연락 못하는 상황을 견디질 못하고, 내가 조금이라도 고생하는 상황을 견디지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내 군생활을, 인생을 자기가 컨트롤하려 합니다.
이것때문에 매번 싸우고 정은 떨어질때로 떨어지니,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습니다.
최근 한 6개월간은 진짜 못해먹겠어서
이틀에 한번 꼴로 싸우고, 일주일에 한번 꼴로 헤어지고싶다고 말했습니다.
가장 절망적인건 얘가 나를 놓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만하고 싶다는 사람을 억지로 붙잡고 절대 헤어져주지 않습니다.
너의 탓도, 나의 탓도 아니고 군대 탓이라며 도움이 되지 않는 얘기만 하고, 죽어도 헤어지지 않겠다 합니다.
전부 차단하고 잠수하겠다 하면 본인 스스로 죽겠답니다.
사람 된 도리로써 그건 못보겠어서 못 헤어지고 있습니다.
웃긴건 만약 여친이 없었더라면,
전 진짜 어떠한 스트레스 받지않고, 군대가 까라면 까라는대로 까가면서 아무런 탈 없이 지금까지 왔을 수 있었을 것 같다는겁니다.
이젠 얘가 너무 밉습니다. 외출 외박이나 휴가로 만나면 얼굴 봐서 그래도 풀리는지 하하호호 하면서 지낼 수 있는데,
복귀하고 연락하면 하루만에 다시 같은 문제들로 싸우는건 이제 너무나 질립니다.
해결되지 않고 계속 반복되는 문제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
입에는 쌍욕이 달렸고, 머리엔 자살자해 생각밖에 들어있지 않습니다.
내가 조금만 더 겁이 없는 사람이였다면 이미 몸이 망가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관계가 너무 고통스럽고, 하소연할 곳은 없어 이렇게 커뮤니티에라도 글을 남깁니다.
물론 이 관계에서 제 잘못도 분명 존재합니다.
그냥 누가 잘했고 누가 못했냐를 떠나서 그냥 제 상황이 이렇게 힘들다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대나무숲 처럼요
우울한 얘기 대자에 던져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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