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마약'이라는 말이 얼마나 넓고 막연한 범주인지,

그리고 약물마다 작용 방식도 다르고 위험성도 천차만별이라는 얘길 했었어.

그 중에서도 실로시빈이랑 LSD는 아래 표처럼

중독성도 낮고, 건강 위해도도 낮고, 과다복용 시 생명위험조차 거의 없지만,

한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가장 강하게 금지된 약물 중 하나인 걸 알 수 있지.

📊 약물 분류 비교표 （1편 요약자료）

원본

（출처: 글쓴이 창작）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기 마련이야.

“위험하진 않다면서 왜 이렇게까지 막은 거지?”

“정말 위험해서였을까, 아니면 뭔가 불편했던 걸까?”

대부분 사람은 약물의 법적 지위가 과학적으로 정해진다고 생각해.

근데 실상은 그게 아니야.

LSD랑 실로시빈은 한때 ‘정신의학의 미래’라 불렸지만,

정치랑 문화가 먼저 낙인을 찍었고, 과학은 그걸 수십 년 뒤에서야 따라잡기 시작했어.

이번 글에서는 싸이키델릭이 어떻게 ‘악마의 약’이란 낙인을 뒤집어썼는지,

그리고 다시 어떻게 재평가받고 있는지를 한번 정리해보려고 해.

2. 1950~60년대: 싸이키델릭 르네상스

지금은 듣기만 해도 금기시되는 LSD와 실로시빈이,

사실은 한때 의학계의 기대주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지도 몰라.

하지만 1950~60년대엔 진짜로 그랬어.

LSD는 스위스 화학자 알버트 호프만이 1943년에 처음 합성한 이후,

정신의학 분야에서 '신경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볼 수 있게 해주는 창' 같은 약물로 주목받았어.

（출처: Dyck, 2005; Nichols, 2016）

이후 미국에서는 무려 40,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1,000건이 넘는 임상 연구가 진행됐고,

실로시빈도 1958년 같은 호프만에 의해 분리·정제됐어.

（출처: Passie et al., 2002）

이 성분은 사실 자연 상태에선 '매직 머쉬룸'이라 불리는 특정 환각버섯에 들어 있는 건데,

고대 중남미 문명에서도 이 버섯은 종교적 도구로 쓰였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인간에게 익숙한 물질이야.

이후 실로시빈은 정신과 진료나 심리치료에도 응용 가능성이 있는 약물로 주목받았지.

（여담） 호프만은 이 약이 뭔지 직접 알아보겠다며 자가 실험을 했고,

그 상태로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다가 강렬한 환각을 경험하게 돼.

이 날은 지금도 '바이크 데이（Bicycle Day）'라고 불리며 싸이키델릭 역사에서 상징처럼 남아 있어.

 

특히 주목받은 건 우울증, 불안증이나 중독（알코올, 니코틴） 치료에 대한 가능성이었는데, （출처: Rucker et al., 2016）

당시엔 아직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 개념도 막 자리 잡던 시기라,

LSD처럼 의식 상태에 강력한 영향을 주는 물질은

말 그대로 미지의 신대륙 같은 존재였지.

"마약"으로 중독을 치료하다니 신기하지?

게다가 하버드에서는 심리학 교수 티모시 리어리（Timothy Leary）가 이끄는 팀이

실로시빈을 활용한 연구를 시작하서,

싸이키델릭은 학계뿐만 아니라 대중문화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해.

당시 하버드 싸이키델릭 프로젝트는 "마음을 확장하는 도구"로서 싸이키델릭을 실험했지만,

곧 내부 통제 실패와 윤리 문제로 언론과 학교 측의 강한 비판을 받게 돼.

그리고 여기서부터 싸이키델릭의 운명이 급격히 바뀌기 시작하지.

같은 시기, CIA는 MK-울트라라는 이름 아래

LSD를 포함한 약물을 이용해 사람의 정신을 조작하거나 고문에 활용할 수 있을지 연구했는데,

이 프로젝트의 피해자 중 한 명이 훗날

연쇄 폭탄 테러리스트 '유나바머（Unabomber）'가 된 테드 카진스키라는 사실도 종종 언급돼.

물론 하버드 싸이키델릭 프로젝트와 직접 연관된 건 아니지만,

싸이키델릭 약물이 무분별하게 쓰였던 시대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사례로 흥미롭긴 해.

특히 테드 카진스키는 당시 하버드 재학 중,

자아를 붕괴시키는 목적의 심리 실험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며

극심한 심리적 모욕을 겪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어.

3. 1970년대: 싸이키델릭이 '악마의 약'이 된 이유

싸이키델릭에 대한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1971년 미국 닉슨 정부가 선포한 ‘마약과의 전쟁（War on Drugs）’이었어. （출처: Nichols & Walter, 2021）

이 시기는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때였고,

많은 젊은이들이 징병을 거부하며 히피 문화에 동참했어.

싸이키델릭은 그런 반전·탈권위 운동의 매개체처럼 여겨졌기 때문에,

단순한 약물이 아니라 체제 비판의 상징으로 간주됐지.

닉슨은 LSD를 포함한 싸이키델릭 약물을 공식적으로 ‘사회적 적’으로 규정하면서,

연구든 치료든 막론하고 전면 금지 정책을 밀어붙였지.

이때 LSD는 과학적 검토 없이 가장 위험한 약물인 ‘Schedule I’ 등급으로 분류돼.

（참고로 이 등급은 헤로인, 펜타닐과 같은 약물과 동일한 수준이야.）

근데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는 시각이 많아.

LSD는 당시 히피 운동, 반전 시위, 흑인 민권운동 같은 반체제 움직임들과 자주 연결됐고,

싸이키델릭은 이들 ‘불온한’ 문화의 상징처럼 여겨졌거든.

실제로 닉슨 정부의 내부 참모였던 존 얼리치먼（John Ehrlichman）은

훗날 Harper’s Magazine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해 

“우린 전쟁을 흑인과 히피족에게 선포할 수 없으니까,

그들이 가장 많이 쓰는 약물을 불법화해서

그들을 언론과 대중의 눈앞에서 악마로 만들려 한 거야.”

  （출처: Baum, 1994）

즉, 싸이키델릭은 ‘위험해서’ 금지된 게 아니라,

정치적 통제와 낙인을 위한 도구로 금지된 측면이 컸다는 거야.

그 결과, 과학계에서 이뤄지던 수많은 연구도 한순간에 중단되고,

싸이키델릭은 곧장 ‘환각 마약’, ‘위험한 물질’로 매도되기 시작했어.

4. 1980~2000년대: 수십 년간의 침묵

그렇게 싸이키델릭은 법적으로 완전히 봉인됐고,

학계에서도 사실상 사라졌어. 수많은 연구가 중단됐고,

관련 논문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려워졌지.

치료적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멈췄고,

'LSD'나 '실로시빈'이라는 단어 자체가 금기어처럼 취급되기 시작했어.

이 시기에는 의학적 접근은커녕,

약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눈초리를 받는 분위기였지.

LSD와 실로시빈은 마치 헤로인이나 필로폰처럼 '같은 수준의 위험한 마약’이라는 이미지가 박혀버렸고,

대중의 인식도 그에 따라 굳어졌어.

결국 싸이키델릭은 과학적으로 위험해서가 아니라,

말할 수 없는 약물, 연구조차 금지된 영역으로 수십 년 동안 방치되게 된 거야.

5. 2000~2010년대 이후: 싸이키델릭 르네상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흐른 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싸이키델릭이 다시 과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해.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과 비영리 단체 MAPS（싸이키델릭 연구 및 치료 협회）,

그리고 영국의 임페리얼 칼리지를 중심으로 한 연구자들이

싸이키델릭의 치료 가능성에 다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거야.

（출처: Carhart-Harris & Goodwin, 2017; Johnson & Griffiths, 2017）

이때부터 실로시빈은

중증 우울증, 말기 암 환자의 불안,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중독 치료같은 분야에서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되기 시작했고,

결과는 꽤 충격적일 만큼 긍정적이었지.

（출처: Griffiths et al., 2016; Ross et al., 2016）

특히 존스홉킨스는 2016년 실로시빈을

‘의식에 영향을 주는 물질 중 가장 잠재력이 높은 치료 도구’로 선언했고,

2019년엔 미국 최초의 싸이키델릭 전문 연구소를 설립하기까지 했어.

이때부터 학술 논문에서는 실로시빈을 ‘환각제’가 아니라

‘정신과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있는 약물’로 다루는 용어 전환이 본격적으로 일어나.

덕분에 이제는 “LSD 하면 히피” 같은 단순한 프레임에서 벗어나,

의료적 도구로서 다시 평가받는 분위기가 생긴 거지.

이후엔 각국에서 임상시험이 활발해졌고,

미국 일부 주에선 실로시빈의 치료 목적 사용이 허용되거나 범죄 비처벌화 조치까지 이뤄졌어.

물론 아직은 초기 단계고, 법적·윤리적 논쟁도 여전히 많지만,

과거의 무조건적 금기보다는

훨씬 더 과학 기반에 가까운 접근이 시작된 셈이야.

6. 2025년: 싸이키델릭 치료, 어디까지 왔을까?

현재 실로시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혁신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지정을 받아,

제3상 임상시험（Phase 3）이 진행 중이야.

가장 주목받는 연구는 MAPS가 진행한 MDMA 기반 PTSD 치료에 이어,

Compass Pathways와 Usona Institute가 주도하는

실로시빈 기반의 우울증 치료 연구들이야.

FDA의 승인 여부는 이들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향후 1~2년 내 결정될 가능성이 있으며,

학계에선 실로시빈이 2026년 전후로 중증 우울증 치료제로 제한적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어.

이러한 움직임은 싸이키델릭이 다시 의료 체계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여겨지고 있어.

7. 마무리 – 정치가 찍은 낙인, 과학이 따라잡는 중

싸이키델릭은 ‘너무 위험해서’ 금지된 게 아니었어.

오히려 중독성도 낮고, 건강 위해도도 낮았지만,

그 시대가 받아들이기엔 너무 낯설고 불편한 약물이었던 거지.

정치가 먼저 낙인을 찍고,

언론과 대중문화가 공포를 덧입혔고,

과학은 그 낙인을 수십 년이 지나서야 다시 벗기기 시작했어.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싸이키델릭 르네상스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야.

과거에 묻혀버린 가능성을 다시 꺼내고,

그 가능성을 과학이라는 도구로 다시 검증해보는 과정이야.

그래서 싸이키델릭은 더 조심스럽게, 더 정직하게 다뤄져야 해.

무조건적으로 싸이키델릭을 옹호하거나,

정부를 '무지한 악역'으로만 몰아가는 프레임은 오히려 의학적 합법화의 길을 더 늦출 수 있어. 

실제로 （나를 포함한）싸이키델릭을 연구하는 많은 과학자들은 이런 접근에 대해 꽤 회의적인 시선을 갖고 있어.

우리가 원하는 건 특정 약물을 미화하는 게 아니라,

정확한 정보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공론화와 제도화지.

그저 '치료된다더라', '신기하다더라'가 아니라,

우리가 왜 이 약물에 낙인을 찍었는지부터 돌아보고,

이제는 그 프레임을 넘어서보려는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야.

"정치가 금지하고,

문화가 낙인찍고,

과학이 늦게 따라왔다.”

지금은 그 흐름을 뒤집어야 할 때인지도 몰라.

🔜 다음 편 예고

싸이키델릭이 어떻게 '악마의 약'이 되었는지, 왜 금지되었는지를 살펴봤다면,

이제는 반대로 이런 질문이 생길 거야:

“그래서 그 약을 먹으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데?”

다음 편에서는 실로시빈이나 LSD 같은 싸이키델릭이

실제로 사람에게 어떤 의식 변화를 일으키는지,

그리고 그중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자아 해체（ego dissolution）, 신비체험（mystical experience） 

같은 현상은 어떤 건지를 다뤄보려고 해.

실제 임상시험에서 참여자들이 겪은 발언,

체험 중 그린 만다라 그림 같은 사례 중심의 구성도 함께 소개할 예정이야.

“이게 도대체 어떻게 정신질환 치료에 도움이 되는 건가요?”라는 물음에,

직접적인 심리적 경험의 관점에서 답해보는 글이 될 거야. 기대해줘!

※ 본 글은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본 글은 글쓴이가 직접 작성하였으며, AI는 문단 구성 정리, 문법 검토, 최신 논문 기반의 팩트 확인 등의 과정에서 참고 도구로 사용되었습니다.
내용의 방향성과 최종 표현은 모두 작성자의 판단에 따릅니다.

이전글 링크:

1. 마약에 대하여

2. 마약 이야기 1편） "마약은 다 같은 거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