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회계사 시험 준비 중도 아니고
회계사 시험 합격해서 일을 하다가
안 맞아서 관뒀다고 함.

근데 현재 일을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얘기를 나눠보면 술집 같은데서
일하는 것 같음.
술을 좀 마셔야 하는 일인데 막 스킨십을
하거나 그런 일은 아니라고 함.
바나 노래방에서 일하는 듯?

그럼 거기에서 자본금 모아서
회사 차리려고 하는 거냐고 물어보면
회계 일이 질려서 아예 안 할 거라고 함.

솔직히 회계사 자격이 있는 사람이
단순히 회계 쪽 일하기 싫다고
유흥 쪽 일에 종사하는 게 말이 되나?
싶었지만 내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냥 정 떨어지게 만들려고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 별의별 사람이 많으니
좀 의아하다는 반응을 하긴 했지만
결국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음.

어차피 몇 분 만에 자리에서 일어나는 건
좀 아닌 것 같고 1시간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더 대화를 이어감.

근데 또 원래 이 지역 사람이 아닌데
최근에 왔다고 하면서 이 지역에 대한
비하를 묘하게 계속 함 ㅋㅋㅋ
（그 사람은 지역갈등 심한 두
지역 중 한 지역에서 태어나고
수도권으로 가서 오래 산 사람이었음.）
촌스럽다느니, 꼰대라느니, 심지어
정치 얘기까지 하면서 자기의 정치성향에
대해 말함. 내 추측인데 정치 성향이 이 지역과
안 맞아서 그런 얘기를 술 취한 손님들과
하다보니 많은 언쟁을 하는 것 같았음 ㅋㅋㅋ

근데 보통 본인의 정치성향이 어떻다는
말을 소개팅에서 하나…?
나는 친구들끼리도 그런 얘기 전혀
안 하는데, 내가 너무 정치에 관심이 없는
건지 그 사람이 유별났던 건지 잠시나마
혼동이 오긴 했었음.

아무튼 이때 너무 너무 질려버려서.. 내가 보통 이렇게
무례하거나 자기 말만 옳다는 식으로 나오는
사람 있으면 너 T지? 라고 말하면서 돌리는데
너 T지? 라고 하니까 오히려 기분 좋아하면서
응! 나는 할 말은 해야 되는 성격이야. 라고
기뻐함….

와 같이 있는 1시간 동안 식은땀 뻘뻘 나고
정말 집에 빨리 가고 싶었음.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이상한 부분이 있었지만
（표정이 좀 사이코패스 같은 표정 앎?
눈 똥그랗게 뜨고 표정 변화 없고 자잘한
움직임이 없이 밀랍인형 같이 계속 있는 거.）
예뻐서 그런 싸한 포인트들을 너무
신경 안 쓰다 대화해보고 뒤늦게
이상함을 감지함.

다음에 또 보자고 얼버무리고 헤어진 다음에
주선자한테 말하니 자기도 잘 모르는 지인의
지인이라고 함.
그냥 사진 보고 예뻐서 내가 좋아할 것 같아서
주선해준 건데 이렇게 될지 몰랐다고 함.
그래서 난 그냥 내 생각해줘서 주선해준 게 고맙다고
다음에 또 좋은 기회 있으면 부탁한다고 했음 ㅋㅋㅋ

사실 이상한 사람이긴 했지만 딱히 싸웠다거나
나한테 직접적으로 무례한 건 아니었으니
화가 나거나 그런 건 아닌데
예쁜 사람이 왜 그럴까… 싶긴 했음.

그리고 만약 내가 그렇게 별로여서 정떨어지게
하려고 했나? 생각해보면
그냥 가만히 있다가 집에 간 뒤
연락 씹으면 알아서 끝이 날 텐데
왜 굳이 본인 이미지를 먹칠하면서까지?
라는 생각도 들고, 도무지 어떤 의도로
그런 언행들을 한 건지 신기할 따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