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1. 쌀벌레
그땐 밥을 직접 지어먹었는데, 어느 날 쌀통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고 마지막으로 밥 지으려고 쌀통 바닥을 봤거든?
…바닥이… 움직이고 있더라?
헛것 본 줄 알았는데, 그게 다 쌀벌레였다.
그날 이후로 나는 집에선 지금까지 햇반만 먹고 있다.

2. 나방유충
건강 챙겨보겠다고 마트에서 말린 도라지를 사서 가끔
물에 우려먹었는데, 처음엔 뭔가 하얀 쌀알같은 게 둥둥 떠있길래 그냥 도라지 조각인가보다 하고 마셨지.
근데 어느 날 유심히 봤더니...
벌레임 암만 봐도
도라지 봉투 다시 보니까 안에서 뭔가 꿈틀꿈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전자레인지 5초 돌려봤더니
숨어 있던 애벌레 파티현장 직관
빡쳐서 마저 다 돌려서
쫙쫙 기어나오다가 다 익어서 사망.
그 이후로 난 도라지도 못 믿는다.

3. 곰팡이
카레를 난이랑 먹어봐야지 싶어서 쿠팡에서 티아시아 난을 주문함.
후라이팬에 구우려고 꺼냈는데 와…
시즈닝 오지게 뿌려져 있네~?
（나 그때 왜 그걸 시즈닝이라 생각했지...?）
존맛 기대하며 구워서 한 입 먹었는데
???
맛이 밍밍해
계속 먹다 이상해서
사진 찍어서 친구들한테 보여줬더니
“야… 이건 곰팡이야…”
지금 배도 아프고 눈물도 나고…
쿠팡에선 그냥 반품만 해준다는데,
이 억울함은 쿠팡한테 따져야 돼?
티아시아한테 따져야 돼??

곰팡이 인거 바로 눈치 못챈건...낮이라 애매하게 주방이 밝아서 꺼낼 때 자세히 못 봤고
후라이팬에 구운애들은 3장인데. 굽는동안 곰팡이가 익어서. 덜 노란색 푸른색으로 보였음...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