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 생각 가끔 하거든
차에 치여서 아프지 않고 지금 죽어도 좋겠다. 이런 거.
나만 이런 거 아니지?

매일은 아니고,
사는 게 의미가 없는 순간이 꽤 오래 지속되면
끝에는 거의 이런 생각하면서 끝나.

일하는데, 왜 일하고 있지?
은행에 빚 메우면서 시간을 죽이고 있는 것 같아서
지금 갑자기 그게 왔어.

살자 모임이나 마무리 선택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지금 죽어도 미련이 없겠다. 싶은 거야.
미래가 불투명한 여자친구와의 관계도,
이번 달에 그만두면 다음 달엔 빚쟁이가 되는 경제상황도,
취미도 돈이 들고, 여행도 못 가겠고,
중년인데, 아무것도 없어서 더 미련이 없다.

이런 거 나 뿐인지 몰라도,
어디다 이야기 할 만한 곳도 없어서
새로운 아이디 만들어서 쓰는 비겁함으로
어떻게든 속 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