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작년 12월 초에 같이 10년 정도 살았던 반려견을 하늘 나라로 보냈어.

매일 아침, 퇴근하고 후 동네 한 바퀴 산책하고, 쉬는 날이면 그 친구가 나가자는 시그널을 보내서 둘이 제주도를 많이 돌아 다녔어.

그 친구 하늘나라 간 뒤에 산책을 멈췄지, 도저히 같이 다닌 길을 매일 다닌 길을 걸을 용기가 안나더라. 동네 사람들은 우리 둘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이사 갔다고 생각했다더라.

몇 달이 지나도 여전히 그 친구의 빈자리는 너무 크고, 요즘에 닮은 녀석들이 계속 보여.

그제도 퇴근하는데 우리 회사 정원에 똑 닮은 녀석이 보여서 같이 온 반려인에게 양해 구하고 쓰담해 주고 싶었는데, 그러면 힘들 것 같아서 멀리서 안녕하고 인사만 했어.

제주 살면서 그 친구 덕에 많는 위로를 받고 힘을 얻었는데, 그 친구 떠나고 나니 내가 그 친구를 너무 외롭게했다는 생각이 들어, 가까운 주변 사람은 “너는 그 친구한테 누구보다 잘했다.“라 말해주는데, 나는 아닌것 같더라. 나는 더 못해 준 것 그런 것만 생각나.

올해 그 친구와 육지로 갈 생각이였어. 제주에서만 그 친구에게 다른 곳을 보여 주고 싶었는데, 그 친구 떠나니 난 그 친구와 같이 있던 제주를 당분간 떠나지 못할것 같아.

혹시라도 환생한다면 다시 제주에서 만나지 않을 수 있을까? 그 친구와의 추억이 가득한 이 곳을 떠나기 어려울 것 같아.

그제 닮은 녀석을 보고 술을 마셨어. 많이 마셨지. 그리고 누구나 그렇듯 펑펑 울었어. 보고싶고, 또 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