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었다 매년 초마다 이 날에 꽃 예약을 해놓은 것을

프로포즈 할 때 능력이 없어 다른 건 못해줄지라도 매년 결혼 기념일에 꽃 한다발씩은 건내주겠노라 약속했고

눈물을 글썽거리며 꼭 지키라던 너였는데..

시간이 지나면 안그럴 줄 알았는데

작년 재작년 그리고 재재작년 꽃을 들고 환하게 웃던 너의 얼굴이 떠오른다.

올해도 이 날 같이 있을 줄 알았는데 3월부터 생긴 일로 이제 오늘 꽃 줄 사람이 자리에 없구나

조수석에 있는 꽃 한다발의 화려함이 지금 내 신세를 알려주는 것 같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과거로 돌아간다면 되돌릴 수 있을까?

머리 아프다 얼른 집에 들어가서 탕짜면을 시켜 먹고 프링글스와 야식으로 라면까지 먹으며

장모님과 여행에서 돌아오는 널 기다려야지..

토요일까지 저렇게 생생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