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원래 테러가 일어나면, 테러 주동자들뿐만 아니라 별 관련 없는 집단들까지 죄다 지들이 벌인 짓이라고 주장하기 마련임.

그렇게 함으로써 자기 조직의 세력과 영향력을 과시하려고 하거든.

근데 9.11 테러 때는 아니었음.

그땐 진짜 미국 눈에 한 번이라도 잘못 띄었다간 그대로 지구 상에서 shift+del 될 거 같은 분위기였기 때문에

지구 상의 그 어떠한 집단도 절대로 자기들이 했다고 주장하는 일이 없었음.

당시 분위기가 어땠냐면, 미국이 아프간 침공하게 파키스탄에게 항공길 열라고 요구하자

파키스탄은 처음에는 중국 백 믿고 싫다고 했음.

물론 미국이 적법한 절차를 밟고 열어달라 한 게 아니기 때문에 평소같으면 파키스탄의 반응이 당연한 것이었겠지만

이 소식을 들은 중국이 화들짝 놀라 당장 길 열어주는 게 좋겠다고 회유하고

미국도 열어주지 않으면 먼저 파키스탄부터 소멸시키겠다는 초유의 협박을 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늘길을 열어줘야 했을 정도임.

그런 상황에, 북한이 눈치 없이 '미제 돼지 새끼들이 자기들이 벌여온 악행을 돌려받았다' 이딴 성명이라도 하나 냈다...?

북한은 정권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그냥 그 영토 자체가 물리적으로 사라졌을 거임.

'한반도' 였던 게 '한도' 가 됐을지도 모른다 이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