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때는 어른들이 내가 내 생각대로 말하는것보다 어린아이들이 할법한 미숙하고 다소 엉뚱한 질문들을 할때 더 기뻐하는걸 보고 일부러 멍청한 질문들 했었고 초등학교때는 난 사실 그냥 집에서 조용히 노는게 좋은데 초등학생들이 개구지고 장난 많이 치면 귀여워해서 일부러 장난 많이침. 중고등학생때는 사실 난 누가 뭐라고 해도 별로 화 안나는데 다혈질이고 같이 싸워주는걸 좋아해서 진짜 1도 화 안나는데 예민한 사춘기 학생 코스프레함. 근데 또 성인 되니까 화내면 안된다네? 그래서 이번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을 만들고 그렇게 10년정도 하다보니 도대체 나는 무슨 성격일까.. 필요해서 하는 말과 행동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고 느껴서 나온 말과 행동은 무엇일까 모르게 돼버려서 그동안 연기해온 수십가지의 배역들이 스쳐지나가고 그 전부가 내가 아닌것같고 나는 대체 언제부터 나로 존재했는지 모르겠고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분리된 객체로 느껴지고 언제쯤 연기를 그만두고 나를 찾아갈수 있을지, 같은 사춘기 때 끝마쳐야했을 것들이 자꾸 떠올라서 딸치지 않고는 잠들수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