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세바（KBS 13기 개그맨 세바스찬 닮음）가 “너 웃긴대학 아냐”고 물었던 게 한일 월드컵 다음 해인 2003년이었다.
난 그때 고2였고, 3등급 컷으로 웃긴대학에 입학했다. 그때 가입하며 비밀번호를 숫자로 조합했는데, 여전히 쓰고 있다. 유쾌한 시절이었다.
그때부터 형들이 집합 걸면 굴다리 밑으로 튀어 갔고, 내 친구 중에 하루 종일 웃대만 하는 새끼가 진심으로 털람보가 아닐까 의심하기도 했다. 김낙퍼퍼 때문에 살짝 혼란스러운 순간도 있었다.
나는 너네랑 다르게 키도 크고 호남（고향은 서울）형이라 여자들에게 곧잘 인기도 끌어, 너희와는 다르다는 생각에 너희들을 향유하며 낄낄 대면서도 사랑한다는 말 제대로 하지 못했다.
대자에 몇 개 자료를 올린 적 있었으나 놈들은 나 결혼했다고 할 때만 웃대로 보내줬다. 냉혹하지만 따듯한 놈들. 뜨거운 물에 찬물 탄 놈들.
어쨌든 난 우리나라 나이로 40세가 됐다. 쇼츠와 릴스의 노예로 살면서 여전히 웃대는 놓지 않고 살고 있다. 우리 딸 5살인데 곧 웃대하겠지? 르브론 마음을 알 거 같다.
회사원으로 살면서 세상에 낙오되지 않기 위해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하고 산다. 이번에도 어떤 프로젝트를 마치고 공개하는 참인데, 갑자기 웃대가 생각났다.
너네가 나와 내 팀이 쓴 기사를 읽어줬으면 좋겠다. 훌륭하고 세상을 밝힐 기사는 절대 아니지만, 22년차 웃대인이 어떻게 살면서 웃대를 추억하는지 목격하는 것도 좋을 거 같다.
내 오랜 친구인 웃대인들이 내 기사를 봐주고 일부분은 좋아해 준다면 더 좋을 거 같다.
아, 미안하지만 기사에 대한 뜨거운 비판은 정중히 사양하겠다.
왜냐면 이건 기사의 평면성에서 벗어나보겠다는 내 능력치 이상 도전이었고, 지금 멘탈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난 짱구 아빠보다 훨씬 늙은 나이지만 여전히 애새끼 같은 면이 있기 때문에.
10년 전쯤이었나, 내가 쓴 기사 하나가 웃대에 올라온 적 있다.
기자상 받은 것만큼 반가웠다. 진심으로.
웃대노인 가운데 “아 이런 놈도 있구나” 생각하면서, 가볍게 읽어주면 좋겠고
억지로라도 좋아해주면 더 고맙겠다.
인천 사람이라면 더 와 닿을 기사다. 아래 링크 누르면 된다. 난 동구 편을 담당했다.
https://main.d3nw15u7qbwzi5.amplifyapp.com/
그럼 2000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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