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폰으로 작성하는거라 가독성 떨어짐.

철없던 시절 코인으로 빚내서 한탕주의에 빠지고 절제 없는 소비를 하며 지내다 보니 2021년 겨울에 보니 어느덧 빚이 6천만원 가량이었음 （91년생 현재기준 30살 겨울）

돌려막기를 했지만 점점 불어나는 빚과 고쳐지지 않은 소비습관으로 인해 캐피탈 대출 까지 알아보던 새벽..

이대로 살면 안되겠다 생각이 들어 출근 하자마자 바로 법률 사무소에 상담을 신청 했음

토요일 오전 상담도 가능하다기에 토요일 오프라인 상담으로 급여 수준과 재직 회사 규모, 내가 이 업계에서 얼마나 일 했는지 등의 이야기, 어쩌다 빚을 지게 됐는지, 대출 현황 등의 인터뷰를 진행 했음.
결론적으로 내 급여 수준에선 국가에서, 쉽게 말 해서 탕감 지원을 받을 수 없고 원금 + 이자 모두 갚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음.

법률사무소 답변에 나는 사실 국가에서 탕감지원은 전혀 생각지 않았고 바라지도 않았다. 그냥 나의 잘못됨으로 인해 벌어진 이 순환을 잘라내고 싶다. 라고 말 했음.

이후로는 일사천리로 진행 되었고, 법원 출석을 하였음..

법원에는 나와 같이 회생 신청을 진행한 사람들이 많았고 내 또래 사람들도 많이 보였음.

출석체크 하듯이 확인을 받고 결정문을 받고 측정된 최저생계비를 제외한 모든 급여를 회생법인 가상 계좌에 이체 하면서 3년의 나의 빚 갚는 생활이 시작 되었음.

나는 그나마도 운이 좋았던점이 마침 이직한 회사가 식사를 끼니 전부 제공하였기에 식비는 들지 않았음.

교통비와 부모님께 드리는 생활비, 보험비, 통신비, 경조사비, 사회생활 비용, 병원 같은 기타 금액 전부 측정된 최저 생계비용에서 빠듯하게 운영이 되었음.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있어 나의 이런 상황을 들켰을 때 부모님이 실망하실까 싶은 두려움 + 중간중간 돈은 얼마나 모았니와 같은 질문 + 이직한지 얼마 안된 회사 상사가 빌런이라 인격 모독과 업무 과부하로 오는 스트레스 등을 견디다 보니 몸과 마음 고장나기 시작함.

간헐적으로 심박수가 160까지 오르거나 극심한 불면증과 불안증세로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주말에도 2시간 거리의 회사에 출근해 업무를 했음. （빚 갚기 2년차 발생）

그러다 2년반쯤 되었을 때 엄마가 내 서랍 정리를 하다가 내가 숨겨놓은 등기우편, 결정문을 보고 모든 전말을 가족한테 들키게되었음.

근데 들켜도 현실적으로 달라지는건 없었음.
그저 예상된 실망한 어머니의 눈빛.. 그것이 나를 괴롭게 할뿐 내가 2년반 동안 하고 있던 소비와 생활 패턴에서 달라지는건 없었음.

툭까놓고 내 잘못을 내가 수습하는 중이다. 운이 좋게도 나는 법의 보호를 받으며 수습하고 있다. 라고 말씀드리는 방법 밖엔 없었음.

그렇게 나머지 반년이 지난 25년 5월 23일 나는 3년간 채무를 모두 완수하게 되었음 （이제 내 나이 만 34）
면책 신청 등 절차는 남았으나 이제 빚은 없게 되었음.

후련하다 라는 마음이 크고 솔직히 이제 앞으로의 미래는 잘 모르겠음.

내 잘못의 댓가는 3년이었고 이제 나는 0부터 시작해야 하니까

그 동안 안좋은 생각도 많이 했는데 그러면 부모님과 내가 돈을 빌렸던 기관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거니 빚은 꼭 해결하자 라는 마인드로 지냈는데...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