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대인들이 날 직접 본다면 이런 느낌일걸?

대애충…

***

크윽-

겨우 눈을 떴을 땐, 전혀 모르는 장소였다

어두컴컴한 방엔 싸구려 전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노란 빛이 전부였다
테이블과 내가 앉은 의자, 그리고 앞에 빈 의자까지

무슨 경찰 취조실도 아니고…

경찰 취조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손목에 수갑 대신
내 몸이 의자와 함께 밧줄로 꽁꽁 묶여 있다는 점이었다

내가 어쩌다 이딴 곳에…?

시큰거리는 뒷목의 고통을 애써 억누르며, 기억을 더듬어보았다

분명 여느 날과 다름 없는 주말 밤이었다

자취방에서 혼자 하루종일 웃대 보며 킬킬거리다 문득 맥주가 마려워졌었다

슬리퍼 짝짝 끌며, 편의점에서 맥주들과 간단한 안주들을 들고 대자에 맥주 인증이나 올릴 궁리를 했더랜다

빨리 자취방으로 돌아가고자 모퉁이를 돌아 골목길로 꺾어들어가던 그 때,

“낄낄낄, 웃대인이로군.”

대자 오베를 넘기던 난 낯선 목소리에 앞을 쳐다보았다

내 앞엔 범상찮은 여자가 낄낄거리고 있었다

그녀가 입은 티셔츠엔 남자캐릭터들이 천박하게 혀를 내밀고 더블 피스를 하고 있었다
반바지 아래로 부숭부숭한 다리털이 수북한 종아리와
주말내리 감지 않았는지 개기름이 번들거리는 머리

직감이 말하고 있었다

도망쳐!! 절대로 엮이지마!!

당황해서 몸을 돌리던 그 순간 뒷목에 강한 충격과 함께 기억이 끊겼다.

그리고 현재,

“젠장, 그 변녀가 설마?!”

일단 이 밧줄부터…

뭐 이렇게 꽁꽁 묶은 거야?!

열심히 밧줄에서 풀려나려는데

치익- 탁!

맥주캔이 열리는 경쾌한 음과 함께 꾸리뀌뀌한 향이 풍겨져오기 시작했다.

“풀려나고 싶나?”

그 정신나간 여자잖아?!
게다가 손에 들린 저건…?!

“너,넌 누구지?!”
“정신차려보니폭식, 웃대인이다.”

녀석의 정체를 안 순간, 피가 얼어 붙었다
정신차려보니폭식
웃대가 남초임에도 아랑곳않고 19금 BL 영업하는 마교주 같은 유저

“히익?! 다가오지마!! 나한테 왜 이래?!”
“아주 좋은 BL이 있어서 말이야.”

녀석의 손에 들려있는 건 다름아닌 각종 BL물들
젖소비키니를 입은 남자들 그림부터 가지각색의 BL들이 점점 내게 가까워지고 있었다

“크아아악!! 그거 치워!!”
“BL 보지 않겠나?”

녀석의 사악한 웃음소리가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었다

“안돼!!!!!!!”

***

웃대인들이 날 직접 본다면 이런 느낌일 덧

반박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