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6 21: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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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벅머리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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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회사에서 다른 팀 동갑내기 팀장녀석이랑
점심때 커피숍에서 차 한잔 하면서 패션? 옷차림? 이야기를 하다가
녀석이 갑자기 고갤 숙여서 내 운동화를 봤어
그러더니 아무 말도 안했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행동으로 느낄 수 있었어
왜냐면 테이블 밑으로 고개 숙여서 3~4초간 바라봤거든.
내 운동화는 비싸지도 않고 좋지도 않아
나는 좋아하지만 한번 듣고 오~ 하는 메이커도 아니야
나는 기분이 나빴어
그래서 집에 와서 나의 비싸지도 좋지도 않지만
내가 즐겨신고 자주 사는 내 운동화를 솔로 박박 씻어서 빨았어.
남들이 뭐라 해도 무슨 행동을 하더라도
내가 지금 운동화를 버리지는 않겠지만
왠지 조금 서글퍼졌어
오늘 빨았으니
내일 아니면 모레는
깨끗한 나의 오~ 하지 않는 운동화를 신고 회사를 갈 수 있을거야.
이리저리 닳아버린 나의
나와 같이 나이먹은
나의
운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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