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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웃자에서 군대 관련 글 보고 생각나서 글씀

난 취사병이었고 상병 즈음에 병사들 여건 보장해준다고 여러 시범적인 식사 방식（?）이 도입됐음

첫 번째는 빵식과 일반 식사를 아침에 선택해서 식사할 수 있는거였고
두 번째는 매주 주말마다 브런치 데이라고 해서 아점을 해주는 거였음
두 번째는 개인적으로 취사병들도 늦잠잘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음.
문제는 씨1발 첫 번째였음

빵식과 일반 식사를 아침에 해준다. 여기서 군필자들은 빵식 하면 군대리아가 생각날거임.
처음에는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고 무려 수제 햄치즈샌드위치, 스프, 시리얼, 튀김이 제공되는 식단이었음

이걸 위해 샌드위치 125개를 만들어야 했고, 튀김을 매일 아침마다 튀겨야 했음
물론 밥도 해야돼서 125인분 식사도 만들어야 함

문제는 이걸 위한 인프라（조리솥, 조리 도구, 인원）은 그대로인데 해야할게 늘었다는거임
3명이 샌드위치 만들고, 튀김 튀기고, 식사（3찬1국1밥）를 아침에 만들어야 했음

취사지원이라 해서 일반 병사들 몇명이 도와주러 오긴 함. 근데 걔들이 저기서 뭘 할 수 있는게 없음..
결국 원래 기상 시간보다 2시간 일찍 일어나야 했고 매일 개 존나 씹 빡친 상태가 상시 유지됐음

이렇게 좆빠지게 밥하고 나면 부대에서 병기본, 사격 시험 뭐 이런걸로 또 데려가서 쉬지도 못하게 함
군인인데 당연한 거 아니냐 할 수 있는데.. 쌀 2000kg 옮기고 5km 군장 달리기 해봤냐?

암튼.. 이렇게 살다가 말년 쯔음 또 병사들 여건 보장해준다고 아침마다 계란 후라이를 해주래 250개를
이 즈음에 마편을 존나 썼고 취사병 면담할 때 마다 개지랄했음.. 왜 병사 여건 보장한다면서 우리는 아무것도 안해주냐고..
헌병대 마편있을 때는 일이 너무 힘들어서 죽고싶다고 쓰기도 함

비록 말년 때이긴 했지만 이렇게라도 해서 취사병들 휴대폰 사용 여건 보장을 받아낼 수 있었고 （원래 일과 이후에만 휴대폰 사용했음）
취사병 후임들에게 뭐라도 해주고 나와서 다행이었음

갑자기 생각나서 이야기 해봄.. 다음엔 상병 전역한 선임 썰 풀어볼까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