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예전에 일을 같이 했던 여자 상사가 있음
나보다 몇 살 연상에 미혼이었음
이 사람의 특징이 거리감이 굉장히 가까운 편이었음
무슨 말이냐면 직장 동료들 대상으로 가벼운 스킨십이 굉장히 쉽게 나가고, 뭘 하든 남들보다 더 친근하게 말하고 행동함
그게 특히 나한테 심했는데
틈만 나면 내 손이나 팔을 덥석덥석 잡고
밥 먹으러 가거나 커피 마시러 가면 내 옆에 앉고 몸은 항상 내쪽으로 틀어져 있고
행사 같은 걸 나가도 항상 내 옆에 있으려고 했음
개인톡도 엄청 많이 했음
업무적으로도 내 직계라서 당연히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고
다행히 업무 스타일도 잘 맞았음
조언도 많이 들었고 나도 엄청 열심히 했고
당시에는 내가 지금 와이프랑 사귀기도 전이었고 해서
뭐지? 나한테 호감이 있나? 하고 살짝 의심도 했었는데
문제는 내가 거리감이 가까운 여자한테 한번 데인 적이 있어서 이런 쪽으로 경계가 심했음
그래서 사적으로 더 멀어지지도 가까워지지도 않으면서
너는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나는 내 살던 대로 살란다 라는 마인드로 대했음
그때는 내가 오피스 와이프라는 개념이 없어서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 사람이
나를 오피스 와이프 정도로 대했던 게 아닌가 싶음
내가 말을 잘 듣고 업무적으로 잘 맞춰주니까 편했겠지
내가 남자로 느껴지지는 않았을 거고
오늘 출근하는데 갑자기 그때 그 상사랑 닮은 사람을 봐서 문득 생각이 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