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한국어, 영어, 포르투갈어, 터키어 4개 국어 가능하고

각각의 언어로 돈 벌어봤으며,

조금 이라도 배운 언어는 프랑스어, 아랍어, 스페인어,

일본어인 웃대인임.

수능 34344 로 지방대 출신에 살면서 똑똑 하다는

소리 들어본적 없는 아주 평범한 30대 인데,

언어 배우는걸 좋아하고 공부하다 보니 노하우가 생겨서

언어 배우는데 재미 붙이는 방법과 야매로 중급까지

빨리 실력 늘리는 법 알려주려고 글 써봄.


1, 언어 실력의 척도.

경험상 언어 실력은 알고있는 단어 수에 따라 나뉜다고

생각함.

（동사 50% 이상 기준）

0개 ~ 1,000개 : 초급

2,000개 ~ 5,000개 : 중급

5,000개 ~ 10,000개 : 고급

10,000개 이상 : 최고급

외국어 배울때 마다 나만의 단어장을 만듦.

통역 할 당시 내 포르투갈어 단어장의 단어는 7천개가

있었음.

터키어 단어장에 단어가 천개가 넘어 가면서부터

귀가 틔이고, 2천개 넘어가면서 부터는 현지인들이

날 슬슬 신기하게 쳐다봄.

경험상 중고급을 나누는 기준인 아는 단어 5천개가

넘는 순간부터 일상생활에서 듣기는 문제 없어짐.


2, 단어가 제일 중요

단어가 중요함 그 중에서 동사가 압도적으로 중요함.

주어, 목적어, 부사 이런건 이해 못해도 얼추 이해가

되는데 동사를 이해 못하면 문장 자체를 이해 못하게됨.

통역 가면 통역할 시간도 안주고 10분넘게 말하고

그걸 통역 하라고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때 나는

수첩 꺼내서 동사만 다 적어놓음. 그렇게 해도

제대로 다 통역이 되었었음.

동사 외우는걸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야함.


3, 외국어 재미 붙이는법

좋아하는 사람 만들거나 시시콜콜 대화하는 현지인 친구

만들어야함.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내 마음을 전해주고

싶어서 배우게 되고, 친구한테는 내가 욕이나 웃긴 속어

말했을때 놀라는 친구 모습에서 희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계속 배우게 됨.

내가 정말 하고싶은 말 위주로 배워야함.

그리고 내가 어느정도 그 나라 언어 배우고

여행 갔을때 현지인들에게서 받는 칭찬을 상상해야함.


4, 책 없이 외국어 야매로 실력 늘리기

야매긴 한데 시간은 좀 걸림. 빠르면 1년.

근데 하고 나면 다들 실력이 왜 빨리 늘었냐고

놀라거임.

기존에 외국어 책으로 공부하는 방법과 다름.

책상앞에 앉아있는 시간 30분 넘기지 말아야함.

안 그러면 재미가 확 떨어짐.

시작과 동시에 궁금한거 해결해줄 과외 선생님

찾으면 금상첨화.

언어마다 예외가 많긴 한데 대략적인 것만 적어보겠음.


4-1, 단어에 500개 미만 일때

육하원칙 질문 문장 만드는법

현재, 과거, 미래 시제.

로망스어군은 1인칭 단수 + 3인칭 단수 or

2인칭 단수 만 해도됨.

재밌는 문장 몇 개

왜냐하면, 그리고, 그러나, 예를 들면 사대장.

숫자 1~100 까지.

시간 물어보기 안해도됨.

요새 핸드폰 있어서 시간 안 물어봄.

1월 ~ 12월까지 외우는거는 안해도 됨.

나중에 자연스럽게 알게 되기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필요도 없음. 자기 생일 정도만 알아도됨.

이때부터 외국 드라마 볼 필요 없음. 암만 들어도

듣기 실력 안늠.

현지에서 유행하는 노래도 자주 듣는거 추천

언어 재미 붙이는 시기라 하고싶을때 공부 해도됨


4-2, 단어 천개 미만일때.

대과거니 과거진행이니 미래과거니

이때도 솔직히 필요 없음.

어차피 현지인들 대화의 80% 이상은 현재, 과거, 미래

이 세개 시제 만 씀.

이때부터 슬슬 되던 안되던 현지인 친구랑 대화를

해봐야함. 책상엔 30분 앉아 공부 하더라도

현지인 친구랑 박살난 외국어로 농담 따먹기 하고

외국어 말하기 속도 적응도 해야함.

4-3, 1,500 개 미만일때

제일 중요한 시기

이때부터 접속사 공부 해야함

~ 한 후에, ~ 하기 전에, ~ 하자마자, ~ 할 수록

같이 나름 난이도 있는 공부 시작해야함.

어차피 계속 까먹기 때문에 외운다기 보다는

익숙해진다 라는 개념으로 가야함.

이 때부터 하는 이유는 아는 단어는 많아져서

왜냐하면, 그래서, 그리고, 예를 들면 이 사대장으로

커버치기 힘든 문장 만들고 싶어지는 욕구가 폭발함.

접속사가 익숙해지면 단어 외울때 빼고는

잘 안들려도 현지인들 일상대화도 좀 듣고,

빡세지만 문장 만드려는 시도를 계속 해야함.

난 평일엔 시간날때마다 하고 주말엔 하루종일

연습했었음.

그리고 중요한거. 현지인 친구들이 말할때 그 독특한

플로우를 따라 해봐야함.

장난친다고 생각하고 말투 따라 해야함.

4-4, 2천개 미만

이제부터 실력을 폭발적으로 늘릴때

동사 외우기에 시간을 쏟아부운걸 이때부터 터뜨려야함

책 기준으로는 접속사절 만드는 문법은 나중에 나오지만

명사절, 부사절, 형용사절 같은 걸 배워야함.

예를 들면

"밥을 먹는 나는 운동을 하는 너를 봤다"

"언어를 배우는 것은 재미있다"

시간으로 치면 이때쯤 되면 진짜 빠르고 똑똑하면

6개월, 평범하게 공부하면 1년정도 되어 있음

실력을 늘릴때라 현지인 과외 선생님 얻는걸 추천함

4-5, 단어 2천개 이상

이때부터 원래 커리큘럼상 배웠어야 했던 문법들을

쑥 훑어봐도됨. 절대 외우려고 애쓰지말고 자주 보면서

눈과 귀에 익숙해져야함.

이때부터 유학을 가기 시작하거나 현지에 한 달이상

머물게 되면 실력이 수직상승함.

특수외국어를 배우는 거라면 이 수준부터 현지인들이

신기하게 쳐다보고 많이 질문하는데 왠만한거

답할 수 있게됨.


5. 글을 마치며


어렸을때 외국어를 배우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라는 얘기도 듣고 경험도 해서 인생 목표가 죽기전에

5개국어 유창하게 하기가 됨.

이런 저런 언어 공부하면서 나름대로

간단하게 노하우를 적어봄.

나도 말은 4개국어 한다지만 한국어 빼고

3개국어는 code switching 이 심해서

고급 까지 뚫기에는 나의 평범한 머리로는 굉장히 힘듦.

그래도 언어 빨리 배운다는 말 많이 들어서

좀 공유해보고 싶었음.

내 방법도 써보고 각자 방법대로 공부하면서 행복하게

다들 외국어 공부했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