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건강한 피부, 그리고… 얇은 민소매 나시티 아래로 드러난 탄탄한 어깨선과 팔 라인.헐렁한 반바지는 그녀의 시원시원한 각선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방금 샤워라도 한 건지, 머리카락은 아직 살짝 물기를 머금은 채 싱그러운 샴푸 향을 풍겼다.

"어? 재준 씨, 집에 있었네?" 유진 씨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미소에 왠지 모르게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기분이었다.

"네, 누나. 무슨 일이에요?" 나는 어색하게 말을 더듬었다. 그녀의 시원한 옷차림에 나도 모르게 시선이 자꾸만 아래로 향했다.

유진 씨는 한 손에 커다란 비닐봉투를 들고 있었다. 봉투 안에서는 달콤한 탕수육 소스 냄새가 진동했다. "짠! 나 방금 탕수육 시켰는데, 혼자 먹기 너무 많아서. 재준 씨 혹시 점심 안 먹었으면 우리 집으로 넘어올래?"

'탕수육'이라는 말에 식욕이 꿈틀거렸지만, 지금 내 눈앞의 유진 씨는 탕수육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존재였다. 민소매 사이로 살짝 보이는 그녀의 쇄골, 그리고 움직일 때마다 흔들리는 나시의 끝자락…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어… 저야 뭐… 괜찮죠." 나의 대답은 얼떨결에 튀어나왔다. 괜찮다니! 이건 너무나도 '괜찮은' 제안이었다.

유진 씨는 나의 얼빠진 표정을 눈치챘는지, 살짝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어때? 딱히 할 것도 없어 보이는데, 같이 먹으면 좋잖아? 아, 시원한 맥주도 있는데!" 그녀의 눈빛은 장난기 가득했고, 그 한마디 한마디가 마치 나를 유혹하는 주문처럼 들렸다.

"네! 좋아요!" 이번에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내 심장은 이미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유진 씨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살짝 몸을 돌렸다. 민소매 아래로 드러난 등 라인이 어찌나 예쁘던지. "그럼 옷만 갈아입고 바로 와! 문 열어놓을게."

그녀가 다시 옆집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나는 현관문을 닫았다.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은 활활 타오르는 고구마처럼 빨개져 있었다. '젠장, 심장이 왜 이렇게 뛰는 거야…'

하지만 동시에, 알 수 없는 설렘과 기대감에 온몸이 전율했다. 탕수육? 아니, 어쩌면 탕수육보다 더 달콤하고 짜릿한 무언가가 오늘 오후, 옆집에서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예감에 나는 서둘러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