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평생 신점 딱 두 번 봤음
22년도 6월에 한번, 이번 25년 6월에 한번
다 다른 무당들이고（22년은 평택 쪽, 25년은 인천 쪽）
평택 분은 24년도 9월에 동생 꿈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자꾸 데려가려고 하는거 같애서 물어보러 한번 더 간적은 있음（평택분은 총 두 번）
22년도 6월
당시 본인은 30대 초중반을 달려가고 있어 거의 모쏠이나 다름없는 삶을 살다보니 연애운이 궁금해서 보러감
직장동기 말로 되게 용한 무당이라고 해서 겨우 예약잡고 전철타고 걸어걸어 도착했음
아파트 맨 꼭대기 층이었고 이름하고 내 생년월일 말하고 점사를 보는데
조상신들이 너무 화가나서 너한테 어떻게 해보라고 계속 관심을 주고 있어서 연애운이고 뭐고 일이 잘 안풀릴거라고 함
결혼하기 매우 힘든 사주라고 혼매살?이라는게 있다고 함...그래도 38에 결혼은 할 거 같다고 했음
게다가 조상신들 때문에 단명할 수도 있다고 해서 사주를 팔아야한다고 함
여기서 사주를 판다는건 sell이 아니고 조상신들의 관심을 받지말라고 기도하는 거랬음
팔랑귀인 나는 거기에 혹해서 100몇만원 주고 사주를 팔았음
근데 그 뒤로 그냥 인생이 무난히 흘러간거 같음...연애운은 약간 변한게 22년은 없었으나 23년부터 잘 안들어오던 소개팅이 한두번씩 계속 들어오고 소개팅 어플로도 꽤 만나서 좋았는데 다른건 그저 그랬음....직장 스트레스도 심하면 심했지 나아지는거 같진 않았음
그래서 그냥 앞으로 점사보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했는데 사건이 하나 터짐
24년 8월 쯤 동생이 요즘 돌아가신 아버지가 꿈에 나와서 심란하다는 거임
무슨 꿈이냐니까 아버지가 때로는 노숙자의 모습으로, 때로는 멀끔한 모습으로, 떄로는 엄청 아픈 모습으로 나와서 자꾸 자기를 데려가려고 하는 거였음
안그래도 동생이 결혼하고 애가 둘인데 육아도 하고 일도 하느라 몸도 점점 안좋아지는거 같아보였거든?
그런 상황에서 아버지가 데려가려는 꿈을 꾼다? 겉으론 음 그래? 그랬지만 속으론 비상사태였음
동생이 무당 이런거에 관심은 있지만 맹신은 안하려는 타입이라 결국 내가 나서서 평택 그 무당집에 가서 물어봄
그랬더니 아마 동생이 한쪽 다리가 찌릿찌릿 저릴거다, 이거 산소바람이다,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산소 건드려서 그랬다, 아버지가 노역살이 하듯 끌려갔다, 조상들이 화가 많이 나있다 얘기함
신기한게 나중에 알고보니 동생이 얼마전 진짜 다리 한쪽이 저리기도 했고,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선산에 있던 산소를 정리한다고 나무베고 돌뽑기도 했고, 전에 엄마가 다른 곳 사주보러 갔을때 아버지가 단명할 사주 아닌데 끌려가듯이 갔다고 했었음
그래서 쭉 얘기를 듣다가 조카들도 위험할 수 있고 올해 동생도 위험할 수 있다는 얘기에 그냥 내 속이 뒤집어짐
결론은 조카 둘과 동생 사주를 팔아야하고 굿도 해야한다고 함
근데 가격이 사주팔고 굿하는데 총합 3천 가까이 드는거라 좌절했음
로또가 되어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로또도 사모았던거 같음
결국 그냥 아무일 없기를 빌며 한 해를 보냈는데 정말 다행히도 아무일 없어 '다행히 안맞았나보다' 생각하며 굿 생각은 안하게 됨
그렇게 2025년이 되고 이젠 30대 중후반을 달려가려고 해서 인연을 만나려 부단히 노력했지만 소개팅도 계속 어긋나고 때로는 상처도 받는 경우도 있고 해서 이번엔 신내림 받은지 얼마 안된 무당을 SNS로 알게되어 가게 됨
단순 연애운을 보러간거라 이번엔 굿해라 사주팔아라 라는 얘기는 없겠지 하고 갔음
가서 거실 같은 대기실에 앉아 아이스 브레이킹 겸 잠깐 대화를 나눴는데 생년월일 같은거 적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혹시 산건드렸냐고 얘기함
그러면서 몸을 바르르 떨고 귀가 아프다는 듯 어루만지면서 산건들고 묘건드려서 벌전 맞았다고 함
또 우리 종친회끼리 좀 알력다툼이 있는데 그것도 맞춤
그러다 방에 들어가서 점사를 해주시는데 결국 모든건 산을 잘못 건드리는 바람에 친가 쪽 조상신들이 자기들끼리 화나서 싸우느라 우리가 그 대가를 받고 있다고 함 우리보고 어떻게 좀 해보라면서......
그나마 본인 외가쪽 조상신들이, 그들 입장에서 사돈댁들을 말려보고 있지만 소용없을 정도로 자기들끼리 한마디로 ㅈㄹ났다고 얘기함
그래도 다행인건 외증조할아버지부터 외가쪽 조상들은 나를 이뻐해서 소중하게 봐주고 있다고 말하는데 그때 좀 울컥 올라왔음
작년에 오랜만에 외가쪽 제사에 참석한 적 있었다고 하니 반가웠대~라고 해주시는데 진짜 눈물날 뻔했음（앞으로 외가 제사 시간나는대로 참석하기로 맘먹음）
그렇게 연애운 뿐만 아니라 직장운 승진운 이사운 등등 다 물어봤는데 올해는 내 뜻대로 안된다더라....연애운도 결혼은 38살에 한다（평택 그분과 똑같이 얘기함） 그러나 결혼하기 힘들거나 일부종사 한다고 함（파혼하거나 이혼하거나 사별하거나）
승진도 그렇고 원하는 부서 발령도 올해는 힘들고, 이사도 올해는 못하고 내년에 하지만 갈만한 곳을 못보도록 조상들이 눈을 가린다고 하더라고....또 단명할 수도 있으니 건강 조심하라고.....
결국 이 분도 처음 만나서 이런말하긴 미안하지만 굿을 해야한다고 함...그리고 굿하기 전에는 다른 곳 신점 보러다니지 말래...거기서도 똑같이 굿하라고 할거고 그땐 미루지말고 무조건 해야해서...
하 이 얘기 안들으려고 온건데 두번째에 또 얘기를 듣게되서 맘이 심란했음
다만 처음 평택 쪽보단 거의 3분의 1보다도 더 싼 가격이라 혹했음...물론 그것도 큰 돈이지만 어찌저찌 마련할 수 있는 돈이었거든
왜 이렇게 싼가 물어보니 굿 해주시는 분（신엄마） 가족들이 다 무당가족이라 다른 무당들을 부를 필요가 없어서 그렇다고 함...대신 그래도 컴팩트하게 하신다고 하네
1년 안에는 하는게 좋다는데 이번엔 진짜 고민되더라.....
신기한 건 점사볼때 내가 양반다리로 앉아있었는데 굿 얘기하니까 오른쪽 다리가 갑자기 저리더라
그래서 무당에게 지금 다리가 저린데 왜그런거냐 라고 하니 조상신들이 제발 굿하라고 부탁하고 있는거라고 함
결국 조상신들을 달래야하고 굿을 평생에 3번은 해야한다고 함
그래서 엄마 몰래 굿을 할까 해서（엄마는 이런데 가면 돈 털리고 온다 하면서 난리나실게 뻔함） 나만 오면 되냐고 하니 동생은 와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동생이야 이런데에 관심은 있는데 또 여기와서 큰 돈 쓸 형 생각해서 절대하지말라고 할거 같고
난 그냥 어디 투자했다가 잃었다고 생각하고 그냥 할까 싶긴한데 동생 설득을 어떻게 해야할지도 막막함
더군다나 이 무당도 완전 100% 맞춘것도 아니라서 긴가민가 한데 또 동생이나 조카들 뿐 아니라 친척들도 그 가격에 좋아진다고 하니 고민이 되네
해야하는게 맞을까? 돈은 문제가 안될거 같은데 헛짓거리하는건 아닐까 고민이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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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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