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온갖 매체에서 저거는 가짜 사투리니 진짜 사투리니 하는 헛소리들이 돌아다니는데

경상도 통합형 인재로서 슬슬 제대로 사람들의 인식을 정정해주지 않으면 답답해서 죽어버릴것 같다

경상도 사투리는 크게 보면 경북 사투리 / 대구 사투리 / 울산 사투리 / 부산 사투리 / 경남 사투리가 모두 미묘하게 다르다

참고로 글쓰는 본인은 고향은 대구 / 학창시절 12년은 울산 / 학부는 부산 / 친척은 경북 시골로 반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경상도 통합형 인재’를 자처하고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사투리를 다 섭렵한 시점에서 내가 확실히 내린 결론은 ‘가짜 사투리는 없다’이다

공중파나 유튜브 등지에서 나와서 혹은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는 누군가가 말하는 ‘가짜 사투리’와 ‘진짜 사투리’는 99%의 경우

경남 사람이 경북 시골 사투리 보고 가짜 사투리라 하거나 그 반대거나, 이와 같은 유사한 상황이다

특히나 답답해 죽을 것 같은 부분은 ‘나’와 ‘노’가 붙는 상황의 구분

그 과거 인터넷 특정 커뮤니티에서 ‘노’를 오용했다고 또 정치 성향이 반대되는 특정 커뮤니티들은 자칭 경상도인들의 나노 구별법을 거의 성경처럼 받아들이는데

그 구별법에 따르면 경남 경북의 시골 아재들은 전부 일베충일것이다

나와 노는 정말로 사람에 따라 지역에 따라 붙는 상황이 매우매우 다르다

‘밥뭇나?’는 사투리고 ‘밥뭇노?’는 고인모욕이라던지 ‘했나 안했나’와 ‘했노 안했노’ 라던지 전부 지역에 따라 상황에 따라 분명 사용될 수 있는 말인데

이 글이 올라가면 또 아마 부산 시내에만 26년 거주한 사투리 전문가와 대구 시내에만 35년 거주한 사투리 전문가들이 그런 용례 본적 없는데 ~ 라면서 헛소리를 해 대겠지

참고로 유일하게 나와 노가 용례에 맞게 사용되었는지 제대로 구별하는 방법은 intonation뿐이다

‘밥뭇나?’가 정상적으로 사용되는 상황에서의 음 진행과 ‘밥뭇노?’가 사용되는 지역에서의 음절별 음 진행은 다르다

이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알고 있는 ‘밥뭇나?’의 음절별 음 그대로 ‘밥뭇노?’가 사용된다면 그건 특정 의도를 가지고 오용된 사투리일 가능성이 높지만

그마저도 내가 장담컨데 경남 시골 잘 뒤져보면 그냥 그렇게 사용하시는 어르신들이 아직 한트럭은 쏟아질거다

더이상 시골에 젊은층이 없고 시골분들이 커뮤니티나 매체 출현에 적극적이지 않아서 그런가 점점 다양하고 다채로웠던 경상도 사투리가 마치 표준어가 한국어를 강제하듯

부산 시내의 사투리로 수렴하는것 같아서 슬프다



1. 경상도 사투리도 경북 사투리 / 대구 사투리 / 울산 사투리 / 부산 사투리 / 경남 사투리가 모두 미묘하게 다르다
2. 99%의 확률로 특정 경상도 지역 거주자가 다른 사투리에 대해 지적하는 가짜 사투리라는건 그냥 경상도 다른 지역에서 쓰는 사투리다
3. ‘노’와 ‘나’는 분명 경상도 지역 전체를 놓고 보면 서로 혼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