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6 20: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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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핑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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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뿌핑 대대 정훈장교 쏘가리 짬찌 시절
운 좋게 연대 정훈과장 자리가 공석이 되어
영전을 하게 되었고
매일 사무실에 틀어박혀
현안업무만 주구장창하던 어느날
연대장 주관 아침회의가 있었는데
예하부대에 큰 사건이 터지고 실적이 좋지 않아
분위기가 매우 안좋았었다
연대장은 이딴식으로 부대가 운영되는데
당장 전쟁이 터지면 니들이 뭘 할 수 있겠냐며
직할 중대장들과 참모들을 지적했다
작전업무 따까리만 하던 나로서는 딱히 혼날 게 없었고
그냥 넘어가려던 찰나, 연대장과 눈이 마주쳤다
연대장이 나에게 물었다.
"정훈아. 지금 당장 북한과 전쟁나면 우리가 이길 수 있겠냐?"
나는 1초의 망설임 없이 "예." 라고 답했다.
연대장은 피식거리며 이유를 물었고 나는 간단히 답했다
"저와 작전과장이 있으니 이깁니다."
연대장과 부연대장은 빵 터졌다
" 여기 중대장들과 나도 있는데 왜 작전과만 이야기하냐? "
그 물음에 다시 당당하게 말했다
"연대장님께서 나설 일이 이닙니다. 러시아 중공군 대군 정도는 쳐들어와야 수준에 맞으실 것 같습니다."
그 말에 영관급들은 크게 소리내어 웃고
대위 이하 장교 부사관들은 비강 가득 들어찬 웃음을 참고 있었다
덕분에 아침회의는 모두가 웃으면서
기분 좋게 일과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역전회의
그 날 이후
나는 삼팔선의 너구리라는 별명을 하사받고
2년 동안 유격훈련, 혹한기훈련 단 한 번도 안 해보고
연대장 그늘 밑에 숨어살다가 전역했다
개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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