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 측에서 아파트 화단에 ‘…‘을 한 이후로

화단에 사는 야생 바퀴들이 배관 타고 올라오는 빈도가 부쩍 늘었어요

근데 오늘은 집에서 사는 종을 마주쳤어요

제 방 바닥에 있었는데, 너무 가만히 있어서 ‘시체인가..?‘ 싶을 정도였어요.

근데 더듬이를 씰룩씰룩 움직이길래 ‘아 시체 아니구나‘ 싶어서

바로 방 밖으로 나가서 에프킬라 가져왔거든요

그 때까지도 가만 있길래 쐈는데

저항 한 번 없이 죽었어요..

너무 무서워서 챗지피티한테 물어봤는데

독일 바퀴는 사람이 근처에 있기만 해도 바로 은신처로 달려가 숨어버리는데, 개활지에서 멍때리고 있었던 거면 외부 유입이라서 환경을 잘 모르고 압도당해 멍하니 있었던 것일 확률이 높다고 하더라고요

나 위로해주려고 하는 말 아니냐고 물어보니까

아니래요 비퀴의 습성에 관한 사실에 기반한 답변이래요

아파트 공동현관에서 독일 바퀴를 종종 보곤 했는데

오늘 제 양말이나 신발에 붙어서 집까지 들어온 건가 싶었어요

언젠가 제 집을 마련하게 된다면

절대!!! 화단 있는 아파트로는 안 갈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