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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어제 있었던 일을 공유하고 싶어서 씁니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 일지도요.

최근 미칠듯한 업무량 때문에 한달간 정신이 나가있었습니다. 프로젝트의 팀장급이 됐는데 문제는 5개의 프로젝트가 동시에 터졌어요. 업무량 뿐만 아니라 압박감도 심해져 정신이 피폐해졌었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했습니다.

몇개의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니 머릿속이 안개에 뒤덮인 느낌이었어요. 아무리 자도 개운하지 않고 모든일이 무미건조하게 느껴졌었습니다. 번아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제 상태에 대해 도달한 결론은 무력감이었습니다.

그렇게 한달을 보냈죠.

어제였어요. 일을 끝내고 집에서 나머지 일을 하려고 들어왔습니다. 현관 앞 쓰레기통에 초파리 한마리가 날아가더라구요. 그때 느꼈어요. 이 망할것부터 해치우자. 못참겠다. 근 열흘간 쌓아둔 설거지부터 터져가는 분리수거 봉투, 냉장고에 있는 음쓰 봉투들. 빨래들. 먼지쌓인 집.

원래같았으면 미루고 일부터 했겠죠. 알고도 방치하면서 말이에요. 그런데 이 악물고 청소를 싹했습니다. 열흘만에 망가진 집을 하나둘 치워갔어요. 그리곤 샤워를 했죠（매일 합니다）. 그러고 나니 뭔가 해방된 느낌이 들더라구요. 기분이 더 좋아졌습니다. 당연히 이전의 압박감은 그대로죠. 마법은 아닙니다. 근데 뭔가 명료해졌고 돌지 않던 뇌가 작동하는 기분이였어요. 안개라고 묘사했던 그 무언가가 좀 걷히는 느낌 이었습니다. 다행히 오늘 하루는 저번주 보단 나은 상태로 시작했어요.

어쩌면 당연한 말이겠지만..혹시라도 저와 비슷한 상태이신분들은 일이고 뭐고 밀린 청소부터 해보세요.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것 마냥 적었지만..직접 무력감을 잠시나마 겪어보니 그 고통을 조금이라도 알거같아서요. 그래서 약간의 도움이라고 드리고자 두서없이 적어봅니다.

1줄요약: 무력감이 들면 청소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