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난 야간 근무하는 편돌이야
물류랑 박스정리하고 있는데 왠 아저씨와 뒤에 잔뜩 취한 여자가 들어옴
뭐지? 싶어서 어쩐일이시냐 물어보니까 아저씨가
이 여성분 술을 많이 마셨는지 취한거 같더라 길에서 방황하길래 이분 택시좀 잡아드리라는거다
ㅋㅋ 당황스럽지않냐
'그걸 제가 왜 해요? 저한테 왜 그러세요' 하고 대답함
아저씨 표정이 뭐 벙찜 왜 안해주지? 하는 표정
이 위선자놈이.. 지가 택시잡아주던가 지구대 모셔주던가 왜 편의점에 짬때리는거지

결국 한숨 한번 내뱉고 도와주기로함
여자분 폰도 박살나있고 안켜지고 내가 택시 잡아드려요? 하니까 그 여자분 대답이 신한은행 013~하면서 계좌번호를 부르는거임 뭔.. 어처구니없는
자기딴엔 결제수단이 없으니 뭐 나중에 이체해주겠다는건가 모르겠다 생각하기 귀찮아서 경찰 신고함

경찰 불렀다 곧 귀가시켜드리러 올거다 말했고 경찰이 10분인가 좀 걸렸음 그 사이 자리를 계속 뜨려하길래 가시면 안된다. 경찰에 얘기했는데 가면 내가 뭐가되냐 담요 갖고가시면 안된다 이러고 실랑이 하는 사이에 딱 다행히 도착하셨음（담요는 추워하길래 잠깐 빌려줌）

경찰 두분 왔는데 한분이 술 많이 드셨어요? 물어보니까 갑자기 여자가 한쪽코를 막고 숨을 깊게 마시는거임
나랑 경찰 둘 순간 얼음. 분위시 싸해지면서 존야 키는 소리 들렸음
5초 뒤에 내가 입을 열음
그건 술이 아니지 않아요..?
그러자 옆에 경찰분이 나한테 눈치줬음
'저희가 알아서 할게요' 하면서 한분이 나를 뒤로 데려감

아마도 여자가 순순히 불어주는데 내가 헛소리 하면 경계심 생겨서 산통깰까봐 그런게 아닌가 싶음. 되게 태연하고 신중하고 침착하시더라 분위기 이상해짐

저 여자분 어떻게 아시고 신고하게 되신거냐
저 여자분 일행이 있었냐
생년월일과 이름 알려달라길래
알려드리고 인계하고 끝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