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걍 내 엉덩이나 보라는 마인드로 앞사람을 추월해서 씰룩거리면서 걸었음. 거의 다 올라올때쯤 뭐하고있나 슬쩍 돌아봤는데 괘씸하게 내 엉덩이를 피해서 계속 찍고있는 거 아니겠음? 왜 내 엉덩이는 거르는지 모르겠음. 

암튼 이때 찐 확신들어서 계속 그 사람 눈 쳐다봤음. 그제야 얼굴봤는데 60대? 솔직히 걍 착하게 생겼음. 관상 이런 거 없다 이말이야. 

암튼 계속 야리니까 슬쩍 카메라 집어넣고 그 아재가 날 앞에 두고 왼쪽으로 갔다 오른쪽으로 갔다 하면서 계속 생존 무빙을 치길래 내가 “찍었죠?” 하고 물어봄. 

변태: 아니요? 아닌데요?

나: 찍었잖아요. 내가 다 봤는데. 

（이때 찍힌사람 어디갔나 봤는데 이미 없어짐）

변태: （대충 아니라는 말）

나: 지금 내 눈 앞에서 지우세요.

그제야 죄송합니다 하면서 주섬주섬 폰 꺼내드라

갤러리 들어가는 거 옆에서 다 보고있었는데 다른 사진은 별 거 없긴했음.

존나 떨면서 지움. 

그거 휴지통 가서 더 지우라니까 말귀를 못알아먹길래 내가 폰 달라고 받아서 휴지통에서 또 지움. 

그와중에 갤러리에 어떤 여자가 테니스복입고있는 사진도 있었는데 딱뵈도 인터넷에서 다운 받은 사진이었음. 

근데 그 변태가 얘는 자기 손녀라고 묻지도 않은 말을 함. 

근데 아무리 봐도 얼굴이 익숙해서 설마 하고 “아이유 테니스복” 치니까 바로 나오더라. 

아이유였음 ㅅㅂ 개병1신새2끼 아이유가 왜 지 손녀야

근데 그 당시에는 나름 최선의 조치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복기해보니까

95% 확신 상태였을때 바로 소리질러서 피해자를 일단 붙잡았어야 되나 싶기도 하고

난 사진을 지우면 피해자가 없어진다고 생각했던 건데 걍 증거인멸 시켜준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시발럼이 암튼 내 엉덩이도 찍긴 찍었으니까 울면서 경찰 부르고 돈 백만원 뜯을 걸 싶기도 하네

사실 지금도 어쨌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음 근데 내가 황금고블린 놓친 건 확실히 알겠음

근데 얼마전에 웃자에서 몰카범 잡은 웹툰 봤었는데 막상 내가 당하니까（?） 얼떨떨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