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3 01: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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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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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병 속의 빛
언덕 위
노란 꽃 피운 애기똥풀,
부드러운 흰 털 따라
햇살도 살며시 내려앉는다.
몇 줄기 조심스레 자르면
노랑에서 주황으로 번지는 진한 숨결,
조용히 손끝에 물든다.
맑은 물에 곱게 씻어
작은 손에 맞춰 자르며
문득 떠오른다,
천기저귀를 적시던
아기 향기 머물던 그 시절.
노란 물든 손으로
사랑을 씻어낸 기억,
그 모든 순간을
유리병 안에 고이 담는다.
며칠 지나
병 속엔 연노랑 빛이 감돌고
나는 문득 깨닫는다.
아이란,
이렇게 빛으로 자라는 것.
애기똥풀도 익어가듯
내 사랑도
유리병 속에서
약이 된다.
뭔얘기인지 술취해서모르게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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