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계속 집에서 결혼 얘기와 안정된 직장 얘기 하고

심지어 유튜브나 자영업,장사라도 해보라는 말도안되는 얘길 하는데...

물론 만화, 가망성 없어 보일 수 있어요

그리고 저도 실패하기 싫었죠.

저도 솔직히 트라우마인게

학창시절때는 중고등학교 중국 유학가서

중국어 하나 제대로 못배웠단 이유만으로 아무것도 배운 게 없고

대학생때는 해외 유학생 자격으로 몇년을 시험 치루다가

자격 요건 안된다는 사실（부모님과 같이 거주 2년 이상 채워야 했는데 못채움）을 아무도 얘기 안해주고

나중에서야 안된다는 사실 남이 가르쳐줘서 알게되어 시간낭비했고.

그렇게 들어간 전문대에선 최선을 다해서 학기 내내 장학금 받고 다녔는데도

졸업하고 나서 들어간 교수님 회사는 구두계약으로 매달 동화책 한권 풀 일러스트 30장+ 일러스트 디자인 잡무를 80만원에 뽑아먹다가

나중에 웹툰 통과하니까 동화책과 웹툰까지 병행하는 조건만 붙었지 급여나 저작권 계약같은 건 하나도 얘기 없었고.

이후에 네이버 웹툰 공모전도 계속 3화만 완성하는 걸 몇년이나 반복해도

피드백같은 것도 없으니 당연히 뭐 완성되지 않은 작품으로는 커리어도 포폴도 아무것도 남지가 않고.

입사한 회사들은 죄다 등쳐먹기 바빴고

심지어 집에서 운영하는 공장에서도

한달을 주말도 없이 공장 기숙사에서 5시 출근 9시퇴근 반복해 일하면서 받은 돈이 10만원이예요.

빚더미인 공장이라서 물려받을 것도 없고 말이죠.

남들 하란대로 따라가다가.

계속 사기당하고, 계속 책임은 나 혼자 다 떠안으니까

결국 남들 원망하기 싫어서

저만의 실패 만들어 나아가고 있는데

왜 또 같은 절차 밟으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구르고 구르고 구를만큼 굴러서 이제 좀 알만한 분야.

제가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분야 안에서 제 나름대로 머리 굴려서 실패도 해보고. 그게 지금은 좋아요.

다시 도전하고. 일 병행하면서 저 먹고 살면서.

그러다보니 나이 37. 적은 나이 아니란 거 알아요

그런데 이제 누구 원망하기 싫어요. 제 실패가 쌓이는 게 차라리 더 속 편하고

연애도 계속 닦달하시길래 해야만하는 줄 알고 조급하게 해보려 하니까

알던 여자애들도 스무살 중후반 때 연락 다 끊겼어요.

그럼 이게 제 팔자인건데

그냥 내버려두면 감사할거 같아요 그런데 계속...

저라고 안정된 삶, 결혼 원치 않겠나요.

그런데 안된 걸 대체 어떻게 하라구요

여기서 또 뭘 믿고 또 뭘 어떻게 하라는건지.

이제 배운 거라곤 만화뿐이고

AI 통해서 해외에서 해본다는 계획이 그나마 제게 가장 현실적이고...

그나마도 프리랜서 일 병행하면서. 돈 안벌리고 제 힘으로 하고 있어요.

애초부터 공장 들어갈 수 밖에 없는 학력이였고

학력 콤플렉스도 엄청 심한데 왜 자꾸 저를 원망감 들게 만드시는지...

흔들리지 않아왔던 건 아니지만 그나마 좀 마음좀 잡으려고 해도

가벼운 대화조차도 가면 갈 수록 힘들어지는 느낌이고 더 흔들리기만 하네요...

그냥 실패하고 공장에 들어가든. 빡센 중소기업에 들어가서 돈 쥐꼬리만큼 받는 사축이 되든간에...

누구 원망좀 안하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데

그게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