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명 다 게임으로 만났음.

첫번째는 블소로 만남. 대충 A라 칭함.
실제로 보니까 나름 잘 맞는 거 같아서 사귀었음.
이때 같이 게임하던 새끼가 2명 더 있었는데, A가 유독 한 새끼랑 자주 놀았음.
할머니집이랑 여자친구 집이랑 가까워서 어느날 깜짝방문하려했는데
문앞에 섰는데 A랑 한 새끼가 서로 아양떠는 목소리가 들림.
아무리 봐도 문열면 사랑과 전쟁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로 변할 거 같아서
근처 모텔가서 꺼이꺼이 울다가 다음날 헤어짐.

두번째는 로아로 만남. 대충 B라 칭함. 같이 잘 놀던 지인의 소개로 만나게 됨.
어느정도 친해지니까 B가 자기 과거 얘기하는데, 과거에 뭐 남친한테 당한 게 많고
집안도 엄청 사이안좋고...뭐 이런 얘기였음.
그러다가 얼굴 한번 보게 되고, 자주 만나면서 나름 잘 맞는 거 같기도 하고
동정심인지 호감인지, 아니면 둘이 섞인 건지 사귀게 됨.
근데 만난지 한달만에 사귀어서 그런지 뭔가 이상함.
여자친구가 정상의 범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듦.
전 지인한테 내가 말실수를 해서 연락이 끊기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그 지인이랑 사귀었던 사이임.
가끔 약속있어서 만나러가는데 누구냐고 물으면 자기한테 고백했던 오빠라 함.
헤어지고나서 알게된 사실이긴 한데,
나간다던 정모에 전남친도 끼어있었고
자기 전남친들은 대부분 트라우마 남을 정도로 안좋게 대했다는데
정작 만나기는 잘 만남. 스트레스 엄청 받았음. 분명 나한테는 전남친들한테 당한 것때문에 울기도 하고, 몇년동안 트라우마라더니
주기적으로 만나는 사이라 하길래 머릿속에 물음표 떴음.
중간에 여자친구가 몽유병이 있던 건지 자다가 나한테 이상한 짓도 하고 그러더라.
그것때문에 뛰어내린다고 난리나기도 했고. 내 입장에서는 충격이었는데 또 본인 입장에서는 별 신경 안쓰이는 일인 거 같음.
이러다가 어느날 되도않는 이유 만들어서 이별통보함. 전화도 싫고 얼굴보는 것도 싫다고 함.
최소한 진정성있게 애기했으면 모르겠는데, 대화하다가 갑자기 헤어지자고 던지더니
핸드폰 액정이 깨졌다느니 뭐니...헛소리하더라.
얘는 아직도 화남. 세상 불쌍한 척은 혼자 다 하더니
정작 해결해주려고 하면 싫어함. 본인이 불쌍한 걸 이용해먹음.
심지어 이거 일어나기 몇달전에 한번 또 이렇게 헤어졌다가 재결합했어가지고
몇달동안 제~발 다 상관없으니까 중요한 일은 얼굴보고 얘기하자고 말했는데 결국 안지킴.
헤어지고나서도 이해가 안가서 카톡이든 문자든 이메일이든 계속 뭐라 말했던 거 같음.
취미로 방송하는 애인데 지 주변 애들한테는 또 뭐라 떠들었을지.

이거 두번 당하니까 걍 현타와서 최소 5년-10년된 실친이랑만 연락함.
근데 이것도 좀 애매한 거 같음.
위에 두명도 시작이 겜친이었을뿐, 결국 얼굴 보면서 지내던 사이인데
어느날 그냥 돌변해서 연락 일방적으로 끊어버리면 끝나는 관계 아닌가?라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
인간불신 걸린 거 같음.
근데 알고 좀 지낸 애들은 얘네가 갈등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해왔는지 어렴풋이 알고 있고
주변 사람들이 누군지 다 어느정도 알고 있으니까 괜찮은듯.
근데 20대 중반쯤 넘어가면 어느 순간부터 친구 만들기가 어렵기도 하고
한쪽에서 돌변해서 끊으면 끝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어서
새로 관계만들어나가는 건 좀 어려운 거 같기도

솔직히 첫번째는 뭐 길가다 차에 치인 느낌이라 이제 별 생각 없는데
두번째는 뭐 사정사정하고 평소에도 남사친이랑 선좀 지켜달라고도 부탁했는데
기분나쁜 티 팍팍 내면서 내 개인 생활 침해하지말아달라 이딴 소리나 하니까 정신이 혼미해지더라.
솔직히 그 이전 연애만 아니었어도 걍 뭐 이런 애가 다 있어?하고 거리뒀을텐데
내가 열심히 하면 이번엔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을 항상 달고 살았던 거 같음

그냥 뭔가 이 문제 관련해서는 이성적인 판단이 안되는 거 같아서
어느쪽이 더 잘못했는지도 잘 모르겠음. 얘 잘못이네? 싶다가도 내가 너무 악바리로 화내는 거 같기도 하고
내 잘못이라기엔 만나면서 참은 게 너무 억울함.싸이코가 아니면 이렇게 행동할 수 있나 싶다...

살면서 선입견만으로 상대 판단하는 거 진짜 싫어하는 짓이라서 안하려고 노력해왔는데
두번째 경우를 한번 겪고 나니까, 스스로가 이쪽으로 자기합리화를 하는 게 느껴지는 거 같음.
뭐 초면에 자기 가정사 얘기하는 애는 위험하다, 남사친이랑 거리안두는 애는 백타 걔랑 놀아난다,게임으로 만나는 애가 그렇지 등등...
뭔가 결론을 내야 마음속에서 매듭이 지어질 거 같은데 도저히 답을 못찾겠으니까
그냥 쟤는 원래 저럴 애였다. 이 결론으로 도달함.

살면서 얘는 이럴 거야. 쟤는 저럴 거야. 이렇게 생각하는 게 진짜 나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가끔 예외인 한번을 위해서, 여러번의 실패를 겪어야 하는 게 너무 힘든 거 같음.
처음부터 거르면 확률 자체가 낮아지니까 굳이 겪으면서 고생할 필요가 없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