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 아이스크림 먹기로 하고 베라에 갔어.
키오스크에서 주문 중인데 뒤에서 어떤 할머니와 직원분이 이야기를 하는데 대충 이렇더라.
할머니랑 중학생 정도 되는 손녀랑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는데（그릇으로 봤을 때 각각 더블 사이즈로 드심）,
집에 있는 손주도 사다주려고 맛 2가지 골라서 아이스크림을 사셨나봐.
그런데 할머니도 손녀도 아이스크림 포장이 처음인지 그냥 싱글컵으로 사셨더라구.
다 드시고 버스 시간이 되서 가려는데 이대로 아이스크림을 들고 갈 수 없으니 혹시 뭔가 다른 그릇이 없냐고 물어보심.
직원분은 다른 그릇은 없다. 그 아이스크림은 포장 그렇게 해가는거다.라고 하심
할머니가 그럼 우리가 먹은 다회용 그릇을 혹시 구매할 수 있겠느냐. 저기에 담아갈 순 없을 것 같다고 하심.
직원분이 7천원인데. 괜찮으세요? 하심.

키오스크 주문하다가 이건 아니다 싶음.
아니 뻔히 할머니랑 손녀랑 와서 아이스크림을 더블로 2개 먹고 가는데 싱글콘 포장을 그냥 들고가면서 또 먹겠다 생각을 하신건지.
아님 최소 파인트 컵 포장비만 받고서 포장해 줄 수도 있을텐데 무조건 안된다고만 함..
할머니랑 손녀랑 쩔쩔매며 이거 어떻게하지 하고 있고.

그래서 카운터로 가서 제가 파인트 결제 할거니까 저거 담아 주시고 아이스크림 더 넉넉히 담아서 드라이 아이스 포장해주세요 했음.

직원분이 네? 하면서 니가 왜 참견이냐는 표정으로 쳐다봄.
그래서 파인트 사시는데 어쩌신다는거세요? 이럼.

제가 파인트를 결제할께요. 저 아이스크림 담고 다른 아이스크림 더 해서 포장해주세요. 파인트는 드라이아이스 포장 가능하잖아요? 했더니

똥씹은 표정으로 "그럼 저 분들한테 물어보세요."이러고 있음.

할머니께 가서 제가 그릇에 아이스크림 담아 드릴테니 가져가시라고 말씀드림.（할머니는 더 사준다는지 모르고 계속 고맙다고 하심）

파인트 결제 하고 주는데도 엄청 쌀쌀맞더라.

딱봐도 조손가정에 베라 시스템 모르는 어르신인데 조금은 더 친절할 수 없나 싶고..

할머니가 혹시 담아갈 그릇 없냐고 물을 때도 다른 그릇 없다고 딱 잘라 말하는 것도..

더블주니어 2개에 싱글컵 2개면 그것만 해도 얼추 2만원대인데..

할머니랑 아이랑 버스시간때문에 급하게 나가시면서도 계속 고맙다고 하는데 조금 민망하더라.

그리고 아이랑 아이스크림 시켰는데 깨진컵에 줌.. 깨진컵에 때 껴서 더러움..

둘째가 계란 알러지라 행사때마다 아이스크림케익만 사는데 오늘 좀 많이 깨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