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소규모 프차 같아서 내가 브랜드 명은 안 까겠음. 

간판에 파스타 4900원 스테이크 11900원? 피자 9900원 이라 명시되어 있고 입간판에 뭐라고 적어놓았는가 하면 정확하게

피자 （M） 9900w

피자치킨 세트 23000w

뭐 대충 이런거 적혀 있었어. 세상에 지쟈스 크라이스트! 요즘 세상에 피자 미디움 사이즈가 9900w이라니 갓뎀, 마더파더 맨~ 가성비 오지고 지리고 휘리고~ 렛잇고~ 렛잇고오오오~ 하고 들어감.

나 : 와따시. 포장데스!! 메뉴판 구닷사이!!

알바생 : 하잇!! 여기 메뉴판 데스네!!!

나 : 아리가또!! 조또 대기타고 있데스네!!

하고 꼭 9900원이 아니더라도 좋으니깐 맛난 거 먹을테야. 오늘 친구 자취방 가서 피자 나눔 하면서 이거 알려주면 좋아하겠지. 피자치킨세트는 애가 하도 배가 작아서 같이 못 먹겠지만 피자는 남으면 냉동고 갖다 박으면 되니깐.

근데 9900원 짜리 피자 같은 건 존재하지 않더라. 아니, 메뉴판에 M 사이즈 자체가 존재하질 않아. L이랑 S 밖에 없는거여. 미디움이 9900원이래서 들어왔는데 S가 12900원인건 물가 생각하면 납득 못할 건 없는데 미디움 실종사건은 좀 어이 없었음. 어차피 나도 체중 아직 제대로 증량 못해서 친구랑 같이 L 다 먹을 자신 없어서 

뭐 대강 거기 시그니처 피자? 역할을 하는듯한 과거형 피자 살까하다가 햄이랑 소세지가 듬뿍 들어간 추억의.... 설명 읽고 있는데 이거 설명을 아무리 읽어봐도 걍 좀 크고 동그란 피자빵 만들어준다는 거임. 근데 여기 파스타랑 스테이크도 파니깐 이런데가 늘 그렇듯 스테이크 피자 있겠네. 친구가 스테이크 좋아하니 그거 사야지 했는데 없음. （내가 이렇게나 다정하다. 누가 나 여소 좀）

그래서 불고기 피자 삼. 치킨도 기억은 안 나는데 싸다 적어놨으니 후라이드 하나 튀겨가자 싶었음. 친구가 손에 양념 과하게 묻는거 싫어함. 근데 치킨이라곤 치킨 치즈 퐁듀밖엔 없는거야. 우린 이런 애매한거 싫어함. 사람이 정체성을 갖고 살아야지...

근데 여기 스테이크랑 파스타는 싸더라고. 그래서 이번 주에 교회 갔다가 점심은 여기서 스테이크 먹어보러 가기로 했음. 친구가 굽기조절도 안되는거 아님? 깔깔! 이러고 나서 지 혼자 심각해짐（레어파임）

미디움 싸게 합니다 급매중!!

이래놓고 미디움 자체를 안 파는 건 사기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