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지 1491일, 결혼한지 925일, 아기는 아들 하나 이제 돌 지났어요. 남편은 대학때부터 알던 사이였고 30초에 연애 시작했어요.
남편 자상하고 맞벌이라 집안일도 함께 하는데, 요즘들어 사랑스럽지도, 믿음직스럽지도 않아요. 남편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어요.
남편이 adhd라 그런지 실수도 많고 약속은 대부분 잊어버려요. 두번세번 말해야 부탁을 들어줍니다.
고의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일일이 말하자니 그때마다 삐져서 말을 안 하고 그냥 포기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제가 기대치를 너무 낮춰버린건지 남편이 하는 말들을 이제 못 믿겠네요. 꿈에서 항상 듬직의 정반대로 나와요.
아들 100일 좀 지나고부터 오후만 일을 나가고 있는데, 일하랴 살림하랴 아이보랴 지친건지. 남편만 보면 못 미덥고 답답합니다ㅠ 기획노동이라는 말이 있더라구요. 정말 혼자 다 하려니 스트레스입니다.
양가 도움은 없고 친정에서 경제적 도움 조금 주십니다. 제가 남편의 2.5배를 벌기에 일을 그만둘 수도 없구요.
와중에 남편은 맨날 어떻게든 한 번 하고 싶어하는데.. 저는 너무 지치고 피곤해요. 사실대로 말해도 그저 서운해 합니다. 저도 못해주는 부분은 미안한데 잘못인거 아는데 정말정말 피곤해요.
원래 다들 육아동지로 사는거라던데, 동지라기엔 믿음이 가지 않아서 혼자서만 고민입니다. 이 고민 자체를 말하면 상처받을 테니까요.
그렇다고 이혼하고 싶다거나 그런건 아니고, 어떻게 해야 관계가 개선될까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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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수이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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