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내가 왜 개빡쳐서 키보드 두드리는지 오목조목 적어보겠음.
1. 시즌2 결말 개연성 보강 실패
일단 시즌2 마무리가 읭? 스러웠음.
그래서 시즌3에선 반드시 개연성 보강이 필수였음.
왜냐? 기훈이 형의 쿠데타 자체가 애초에 말이 안 되는 사건이었기 때문.
성기훈이야 애초에 주최측 조지려고 참가했으니 쿠데타 주장은 이해됨.
문제는 다른 참가자들임.
이 사람들은 돈 벌려고 목숨 걸고 참가한 사람들이잖아?
그런데 왜 갑자기 쿠데타에 동참함?
"우리끼리 싸우지 말고, 게임 끝내고 나갑시다!"
→ 여기까진 솔깃하지.
근데 다음 대사가 문제.
"총을 뺏어서 가면 쓴 놈들의 본부로 쳐들어갑시다."
???
미치셨어요?
저 살고 싶은데요?
이게 성립되려면,
1. 게임보다 쿠데타가 더 생존 가능성 높다는 암시가 있거나
2. 주최측이 말도 안 되는 억지 룰로 참가자들 분노케 한 상황이어야 됨.
근데 그런 것도 없이…
"승산이 있어요오~"
→ 우르르 몰려가서 총격전.
아니 진짜로?
그래...
극적 허용이라 치자.
쿠데타 주축 멤버들도 기훈이 형이랑 같이 겜했던 동료들이니까...
동료의식 때문에 감정에 휩쓸릴 수도 있잖아?
"그래! 시바꺼! 게임하다 죽을 바에야 한 판 조져봅시다!"
이런 호승심이 치솟았을 수도 있음.
사람이란 게, 의외로 순간적인 감정이나 판단으로 진짜 중요한 선택을 할 때도 많으니까.
어찌됐든 쿠데타는 대참사로 끝났고,
시즌2는 결국 시즌3로 발사대가 되었음.
고구마 엔딩으로.
물론 그렇다고 해서 시즌2가 완전 개같았던 건 아님.
확실히 재미 있었고,
박진감 있었고,
전개도 뻔하지 않았음.
결말만 읭? 했을 뿐,
전체적으론 호평.
그래서 이제 중요한 건 뭐냐?
시즌3에서 이 결말을 어떻게 다루느냐.
2. 하지만 조졌죠?
와....
할 말이 너무 많아서 뭐부터 적어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대호부터 시작해보자.
난 대호가 그래도 뭔가 사연이 있는 놈인 줄 알았음.
예를 들면 군대 총기 난사 사건의 생존자라던가, 뭐 그런?
그래서 나름의 서사가 부여되며 게임을 흔드는 키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딴 건 없었죠? 그냥 병신1로 끝남.
이건 민수도 마찬가지임.
그렇게 런닝타임을 잡아먹으며 발암을 선사했지만, 남는 게 아무것도 없음.
한미녀처럼 화끈하게 퇴장이라도 하던가.
으어...우어어... 새미야... 미안해.... 으어어.... 어어어어!!!
이 플롯 계속 반복임. 대체 뭘 위해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건데.
그나마 있는 쓸모라곤 환영으로라도 새미 영접해서 미모 감상할 수 있다는 거임.
매력적이고 이쁜 캐릭터가 일찍 퇴장해서 아쉬웠는데, 민수 환영으로 나오니 반갑더라.
타노스좌의 마 보이도 반가웠고.
근데 황형사는 진심 뭘 했는지 모르겠음.
형이랑 속 시원하게 대화를 한 것도 아니고, 결국 이유도 알아내지 못하고 끝남.
이는 용궁 선녀도 마찬가지고, 그 100억 빚 할배도 마찬가지임.
게임의 판을 쥐고 흔드는 빌런치곤 마무리가 너무 뻔하고 임팩트가 약했음.
한마디로 빌드업을 쌓은 주조연들이 큰 인상을 주지 못하고 퇴장함.
3. 메시지는 좋았으나 메신저가 성기훈이었다.
감독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 자체는 확실했음.
자본주의에서 퇴색된 인간성.
그걸 성기훈의 마지막 선택으로 전달.
카메라를 응시하며 남긴 유언,
VIP들의 굳은 얼굴,
시청자도 바로 느낄 수 있는 연출.
이 장면 자체는 잘 만들었고,
울림도 있었음.
조연들의 죽음을 통해
성기훈의 동기도 잘 구축됐고.
근데 문제는 메신저.
성기훈은 뭐 하나 제대로 해낸 게 없는 인물임.
애초에 쿠데타도 X표 참가자들을 미끼로 던져서 설득력 잃었고,
결국 대호 탓하면서 목 졸라 죽임.
그리고 마지막엔 도시락 아이디어 나와서
“오 이건 좀 좋은데?” 싶었는데?
스스로 거부함.
대체 뭘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음.
이 게임을 끝내러 온 거 아니었나?
근데 갑자기 공정한 룰 운운?
말이 안 맞음.
결국 정리하자면,
메시지 자체는 좋았음.
마지막 장면도 인상 깊었음.
근데 그 과정이 엉성해서,
감동이 잘 와닿지 않음.
그래서 결국 미쿡 딱지씬에서 실소 나오는 거임.
4. 그래도 쉴드를 쳐보자면....
성기훈은 그냥 지극히 평범한 인물임.
우리 주변 어딘가에 있을 법한 소시민.
우리가 전지적 관찰자 시점으로 보니까 답답하고 개트롤처럼 보이는 거지.
막상 우리가 참가자1이 된다면?
우린 성기훈보다 더 병신일 수도 있음.
그런 의미에서 오겜3의 결말은 성기훈스러운 결말이었다고도 할 수 있음.
사이다나 카타르시스를 원했던 시청자 입장에선 발암 유발 엔딩이겠지만,
우리의 욕망을 내려놓고 보면?
그 나름대로 납득은 감.
성기훈은
머리가 비상한 것도 아니고
사명감 넘치는 인물도 아니고
결단력 있는 타입도 아님.
그냥 적당한 병신력을 지닌 평범한 사람.
그런데 그런 인물이 결국 섬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함.
음.... 아닌데?
그 병신스러움은 감독의 역량 부족에서 온 건데??
라고 주장한다면, 딱히 나는 반박은 하고 싶지 않음.
오히려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해줄 거임.
단지, 혹시 모를 국뽕을 위해 빌드업을 하는 것일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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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대쇼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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