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내 취향은 아닌 듯.
10년 장수 공시생, 학교 폭력 피해자, 산재로 죽은 아들을 위해 1인시위하는 어머니 등
울분을 가진 사람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총기가 배달되면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설정은 매우 마음에 들었음
근데 갑자기 한국에 총을 유통하려는 국제 조직과 국내 조폭들 이야기 위주로 전개되는 부분은 조금 아쉬웠으나
그래도 참고 볼만 했음
제일 내 취향이 아니었던 부분은 총을 받은 사람들의 행동 방식임
총을 꺼내 총기를 난사 하면서 겁에 질려 도망치는 사람들은 닥치는 대로 다 쏴버리더니
갑자기 주 가해자 앞에서 총 든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울먹거리고
주인공 짠 나타나서 '많이 힘들었지? 얘기 들어줄게' '이건 니 자신을 파괴하는 일이야' 이런 대사 몇마디 하니까
하나같이 총을 내려놓는다는게
시청자 입장에서 정말 매우 답답했다.
드라마로 뭔가 사람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건 알겠는데
최소한 그러려면 성공적인 복수로 카타르시스를 좀 느끼게 하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주던가
모범택시나 열혈사제같은 일반적인 사이다물처럼 악행은 끈질기고 지독하게 보여주더니
결국 가해자들은 몇대 맞고 기절하거나 총 앞에서 벌벌 떨면서 사과하는게 끝임...
학교폭력을 일삼는 일진들이나 전세사기 쳐먹는 양아치들이 눈앞에 총이 겨눠졌었다고 회개하고 반성할까?
백퍼 며칠 후면 다른 술자리에서 거들먹거리면서 안주거리로 떠들거란 생각에 분통이 터진다.
고구마 5개 쳐먹고 물 한숟갈 떠먹는 것 처럼 뭔가 해소되지 않는 답답함만 쌓이고
드라마 보면 볼수록 저런새끼들은 쏴죽여야되는데 라는 생각만 강해지는듯
방금 전세사기 피해로 자살한 딸의 아버지가 룸빵에서 술쳐먹던 가해자들한테 총들고 찾아가서
'내 딸 영정앞에서 사과해라' '내 딸의 죽음을 모독하지 말아라' 이런 대사 내뱉다가
다리에 총 몇발 쏘고 쫒아가더니 결국 마지막에 또 주인공한테 설득당하는 모습을 보고
그냥 꺼버리고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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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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