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아맥으로.

끝내줬다.

짧게 요약하자면 '어두운 과거를 가진 아빠가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근데 아빠가 좀 븅신임.'

폴 토마스 앤더슨 영화는 처음보는데, 시작부터 끝까지 유쾌한 두리안으로 머리를 두들겨 맞는 기분이었다.

기본적인 플롯 자체는 별거 없는 것 같은데 결말까지의 구성과 구도가 압도적이라고 해야하나.

갈등구도는 명확한데 관점만 조금 돌려보면 선역이라 할만한 인물이 거의 없는 피카레스크고,

플롯만 보면 딸을 구하러 가는 아빠의 복수극이고, 끝까지 보고 나면 맞긴 한데 어라? 싶은 또다른 면이 보이고

분명 진짜 답답하고 웃기고 치열한 추격극이었는데 찬찬히 따져보면 세대갈등, 멕시코 난민문제, 극단주의 정치집단의 흥망성쇠등 여러 사회문제에 대한 상당히 날카로운 냉소가 곳곳에 들어있는데다가

결국 이 정신없는 이야기가 뭘 말하고 싶었던건가? 하고 생각해보면 '구세대간의 충돌에 휩쓸려 고초를 겪는 새로운 세대와 가족의 이야기, 그리고 변화.'를 꽤 섬세하게 다룬게 보이는 등.

단순하게 보자면 한없이 단순하게 볼 수 있지만 작정하고 복잡하게 보려고 하면 또 미친듯이 복잡하게 볼 수 있게 만든 엄청난 영화였음.

아마 두번째, 세번째 보거나 작중 스페인어에 자막이 생긴다면 또 어떤 디테일이 보일지 궁금해진다.

아무튼 결론은 끝내줬다는거지!

가능하면 반드시 극장에서 볼 것!

화면 구성이나 음악도 다른 액션영화들이랑은 결이 달라서 상당히 낯선데 순식간에 몰입하게 만드는 재미가 있으니 볼만할거야!

다음은 보스나 달려라 하니 보러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