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우리 외갓댁은 코로나 이후로 잘 안모이는데
이번 추석에 할머니가 큰집으로 이동하셔서
오랜만에 형제들이 다 모였어
우리 집도 큰집으로 가게 됐고

가족들 다같이 기분좋게 술한잔씩 하고
이제 이부자리 피려고 준비 중인데
외숙모가 외삼촌한테 구석에서 소곤소곤 하는데
이제 가자고 하는 느낌이 딱 오는거야

지금껏 외숙모가 가족들 모이는데서
오래 머무는거 별로 안좋아하셔서 항상 먼저 갔거든

이번에는 외삼촌이 저항을 좀 하는거 같았는데
조금 있다가 외숙모가 일어나. 가자.
딱 두마디 하니까 쇼파에 누워서 뒹굴거리던 외삼촌이
벌떡 일어나서 애들 데리고 나갈 준비 하더라고 ㅋㅋㅋ

근데... 오랜만에 형제들끼리 다같이 모였고
엄마（할머니）도 계시는데 그래도 데려가는거 보고
외삼촌이 좀 불쌍해지더라..

외삼촌 처갓댁 가면 항상 자고오고
그 집에서 오래 있다 오는 걸로 아는데
좀 그렇더라
나도 사촌동생들 오래 못봐서 아쉬웠어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