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쓰던 아이폰을 당근에 올림 

웬일로 네고도 없이 쿨거래하겠다는거야

그래서 이제 신나가지고 약속 잡고 만났는데

일단 말도 없이 10분 지각에서 빡침 ᓀ‸ᓂ

근데 멀리서 오는거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감

딱 왔는데 이레즈미가 ㅋㅋㅋ 느낌 쎄했음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초기화 설정도 안해보고

바로 입금해 주더라?

나는 또 직업병이 있어서 신분증 한 번 보여달라고 하고

입금자명이랑 이름 같은거 확인했지

그리고는 이제 서로 안녕히 가시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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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few minutes later,,,

사진을 보내주면서

갑자기 카메라 멍자국이 있다는거야 ㅋㅋㅋ

그래서 

‘그럼 가지고 와라 환불해 주겠다 나도 이런 찝찝한 거래 원치 않는다’

‘아 사장님 저도 환불까지는 아니고 어느 정도 절충을 제시하는거다’

‘...얼마를 원하시냐’

‘사장님이 먼저 제시해 달라’

‘그 전에 제가 직접 물건 상태를 확인해야겠으니 다시 와라’

‘지금 고속도로 위라 차 못 돌린다’

‘그럼 목적지가 어디냐 내가 그리 가겠다’

‘이 뒤에 바로 일정이 있어서 시간이 안된다’

‘그 일정 몇 시에 끝나냐 시간 맞춰 가겠다’

라는 식의 대화가 오갔지 ㅋㅋㅋ

근데 카메라 멍자국 운운할 때 

이미 촉이 온 상태라 한 푼도 깎아주고 싶지 않았어

그 뒤로도 계속 말을 빙빙 돌리면서 만남을 피하길래

‘그럼 좋다. 내가 판 물건이 맞는지 확인해야겠으니 동영상으로 찍어서 보내달라. 기기 앞 뒤（카메라에 보호링이 있어서 구별가능）, 일련번호 화면, 카메라 멍자국이 한 컷에 담기게 동영상으로 찍어서 보내달라. 확인 후 연락하겠다.’

라고 최후통첩을 했지

동영상 오는데 1시간 걸리더라;;

근데 동영상에선 멍이 안보여 ㅋㅋㅋ

‘선생님 동영상에서 멍이 안 보이는데요?’

‘아 그래서 제가 카메라링을 벗겨서 찍어보니까 이제 안 보이네요’

‘네 다행이네요’

하고 잘 방어했다는 뭐 그런 썰이야

인터넷에서만 보던 썰을 겪을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