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결혼해서 단독주택 사는 30대인데

감나무가 처음엔 좋았는데 점점 감은 잘 안먹고 맨날 떨어져서 청소하는게 너무 귀찮았고..

그러다 안따다보니 다 떨어져서 처리가 너무 귀찮았거든..（귀찮은데 옆집 어머님들이 청소해주면 더 미안함ㅠ）

3년째 두 포대 정도만 겨우 따서 할머니 드리곤 했는데

이번엔 감이 너무 많이 맺혀서 냄새나고 난리여서 당근에 올려볼까 하다가

무시급 당근 감따기 빌런될까봐 참다가 올려봤거든?

잠깐 감 딸 준비 3분 정도 하고 폰봤는데 벌써 톡이 7~8개가 쌓여서 급하게 나눔 마감치고

먼저 톡주신분들 부르고 따고 가고 또 부르고 또 따고 가고 또 부르고 7팀을 불러서 한두박스씩 가져가심

다들 가져가시면서 고맙다고 하시고, 나는 따주셔서 고맙다고 하고 오늘 훈훈해서 기분이 좋다.

그 중 양로원 운영하시는 어르신이 따가시고, 할머니들이 너무 좋아하실거라고 고맙다고 행복하라고 하신 말씀이 너무 좋았음.

나한테는 처치곤란이어서 항상 말썽이었고, 당근에 놀리자니 노동 써먹고 감만 주는 빌런 될까봐 걱정 했던 감들이 누군가에겐 맛있는 간식이 될거라고 생각하니 뿌듯한 주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