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저는 5학년, 1학년 애기들을 키우고 있는 주부에요

요새 건강이 부쩍 안좋아지며,
갑자기 그런생각 들더라구요.

내가 아이들에게 물려줄 정신적인 유산은 무엇인가.

우선 제가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가르쳐준건 인사 입니다.
어딜가든 뭘하든 대해주시는 분들을 npc 취급하지말고
마주치면 안녕하세요
나갈땐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어느가게든 방문할때마다 인사는 기본 나갈때도 기본.
집에 오시는 수리기사님
가스
검침원님; 아파트 관리사님, 이웃주민님
등등.. 현관에 가서 같이 인사드립니다.

얼굴보는 어른들에게 인사하기.
이것만해도 어른들이 엄청나게 칭찬해주시는게 아이러니 합니다..
낭만과 야만의 세계에서 자란 80년대생에겐 참 어색하지요 ㅋㅋ

제 나이에비해 건강은 계속 나빠지고
소위 말하는 탑3 대학병원에서 입퇴원을 계속 하고 있어요

중환자실
바로직전까지 집중치료실에서 입원도하고,
（여기선 병동안에 아예 데스크가
있어서, 환자가 병동에 없으면 간호사님께서 방송하고 개인전화 옵니다 ㅎ）

상상하고 싶지않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싶은데요

우리집 식구들이 저없으면 아무것도 못해요..

하나하나 휴지가 어디있는지 사소한거 하나하나 어디있는지를 몰라요
휴지는 늘 엄마가 채워주니까
칫솔도 바꿔주고 치약도 샴푸도.

없어진적이 없으니 늘 그게 일반적이라고 생각하죠.
제가 매일 체크하고 채워놓으니까요.

매일
세탁해서 옷걸이에 걸어주는옷.
삼시세끼 고기를 곁들인 오첩반상. （마른반찬 저장반찬 김치
멸치볶음 소고기장조림든 안먹어서 늘 새로 장봐서 세끼 해줘요）
매일아침 새로 해주는 아침밥.
늘 정갈하게 정돈된
침구와 매주 세탁하는 이불들.

저는 홀어머니 아래에서 자라서,
애기들 삼시세끼 반찬통 아닌 그릇에
정갈하게 담아 잘 차려먹이고 의복챙기고 청소 잘하고
정서적학대 분풀이 남아선호 이런거 안하겠다 뼛속부터 다짐했고
하교후 엄마가 집에서 맞아주고 간식 챙겨주고,
놀러온 친구들에게 상냥하게
대해주며 제 아이들 기도 살려주고
예고 없던 비소식이면 나가서 우산들고 서있는 엄마이길 바랬어요.
지금 그 로망을 실제로 실현중이지요.

남편에게도 늘 남편좋아하는 음식과 집이
정말 편안한 안식처이기를 바래서, 그리고 남편이 해봤자 제 눈에
안차서 ㅋㅋ （잔소리 하기보다 내가 하자는 성격）
육아 참여 외에는 그냥
제가 집안을 모두 어우르고 있어요.

모두 해삐해삐 하구요.


문제는
아이들이 제가 너무 다해주니 기본 생활습관이 무너지는것 같아요.
제가 원하는 건 빨래감을 빨래통에 넣는다.
과자먹으면 과자봉지를 구석에 쑤셔넣지말고 쓰레기통에 넣는다.
겉옷을 벗으면 의자에 걸쳐두지말고 옷걸이에 건다.
자기 가방은 자기방에 넣는다.
뭐 정말 이런 아주 기본적인 소양인데
이게 왜 안지켜지는지 모르겟네요..

저 없으면 어떻게
살라고 그러는지;
저없어도 알아서 잘 살겠지만요 ㅎ

아직 어려서 그런지 안고쳐지고 남편도 똑같고..

아빠는 회사가고 나는
학교가는데
엄마는
집에서 놀아서 좋겠다고 햇다가
아빠한테 엄청 혼난적도 있어요

아이들이 저 없이도 성인이 될때까지 챙겨주지 못하더라도
스스로 자립하게 하려고 하는데
당장 제가 시한부라고 확정 된것도 아니고 할수 있는한 애정을 매우 주고 싶죠 ㅎㅎ

제 결핍의 문제일수도 있구요

기본적인 소양과 요리 생활습관은 이제부터라도 가르칠 생각인데,
（밥,
요리레시피 ,청소 등）
여러분께서 자식에게 물려주고싶은 유산이 있으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