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줄 요약: 법적으로 대사관이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으니 위험한 나라는 아예 가지 말자.

이번에 캄보디아 범죄조직에서 탈출한 사람이 대사관에서 문전박대 당했다는 뉴스 보고 어이가 없어서 좀 찾아봤음.

대사관 일 안한다는 말은 오랫동안 있어왔는데 왜 아직도 이 꼬라지인가 싶어서.

근데 충격이었던게 애초에 법적으로 재외공관（대사관, 영사관）의 임무에 대한민국 국민 보호는 없음.

대한민국 재외공관 설치법 2조 2항을 보면 한국인 보호가 아니라 "재외국민 보호" 즉 외국에서 살면서 재외국민으로 등록한 사람을 보호하는 게 목적이었던 거임.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

특히 범죄와 관련된 건 대사관에서 어찌저찌 자체적으로 해결하면 현지 경찰이나 해당 국가의 권한을 침해한거라 외교 분쟁이 일어남.

그래서 외국 여행가서 여권 잃어버려도 대사관을 먼저 가는 게 아니라 현지 경찰에 먼저 가서 신고하고 확인증을 받아서 대사관을 가야 긴급 여권 발급을 받을 수 있다고 함.

캄보디아처럼 경찰이 범죄조직과 붙어먹은 경우는 죽으라는 거지.

간혹 대사관에서 자체적으로 보호해주는 경우는 외교적으로 분쟁이 생길 걸 각오하고 공무원이 자기 목을 걸고 해주는 거임.

아니면 아프가니스탄 탈출 작전때처럼 현지 정부가 무너져서 눈치 볼 필요가 없거나.

뭐, 우리나라가 과거 로마나 몽골 제국처럼 "우리 국민 한 명 죽으면 너네 나라 전체를 조질거임"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외교적으로 협의를 해서 자국민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임시로라도 보호할 수 있는 방편을 제대로 마련할 필요가 있을 거 같음.

그리고 지금 당장은 위험한 나라는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아예 안 가는게 좋겠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