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한 10년 전쯤에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매장에서 일할때

걸어서 30초도 안되는 거리에 타코야끼를 팔았거든

거기서 참 많이 사먹었는데 그만한 간식거리가 없었지

아참 자세한 얘기 시작하기전에

난 원래 좀 존재감이 옅어 내성적이고 어딜가든 못 어울리고 말도 잘 못하고...

무튼 어느날 일하다가 또 간식 땡겨서 타코야키 사러 갔는데 안나오신거야...

아... 아쉽다 이러고 다른거 사먹고

문제는 그 다음날...

또 일하다가 어제 못먹은 타코야끼가 생각나서 가니까 오픈하셨더라구

오 그래서 10개 짜린가 달라고 하면서 그때 내가 왜 그런말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아저씨 저 저쪽 매장 일하는데 매일 오거든요~ 서비스로 1개만 더 주세요"

이랬어 아마 어무이가 가끔 아저씨 서비스 하나만 줘요 이런 너스레 떨던걸 가끔 보고 나도 모르게 신나서 말한거 같은데...

무튼 그랬더니 타코 아저씨가 "오~ 그럼 어제도 왔어?"

이러시는데 난 평소에도 거의 매일 사먹으니 아무 생각없이

"아 당연하죠 어제도 사먹었는데" 이런거야 ㅋㅋㅋ 순간 어제 아저씨 안나온걸 까먹은거지

그랬더니 아저씨가 "나 어제는 안나왔는데?" 이러시더라고

그순간 아차 그랬지... 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진짜 얼굴 씨뻘개져서 아무말도 못하고 서있었어

너무 쪽팔리더라 아저씨가 날 아는지 모르는지 그건 모르겠지만

아저씨 입장에서는 어떤놈이 단골이라고 혼자 얘기하고 어제도 먹었다고 거짓말（?）하고...

그래서 암말도 못하고 서있으니까 아저씨가 좀 당황하셨는지 저기 매장 일하는거 안다고

서비스로 2개 더 줬으니까 맛있게 먹으라고 하면서 주시더라

ㅋㅋㅋ 난 저날 이후로 어디가서 나 단골이다 이런말 절대 안해 그리고 뭐 더 달라 서비스 달라 이런말도 절대 안하고

아마 저 때 일이 약간 트라우마가 된건지...

니들이 볼땐 별거 아닌거 같아 보여도 나같은 개에겐남한텐 참 쪽팔린 기억이었다 ㅜㅜ

무튼 끝.

세줄요약
1. 타코야키 어제는 오픈안해서 오늘 먹으러 감
2. 나 혼자 내가 단골이니 서비스 한개 더 달라고 요구
3. 타코 아저씨가 농담한건지 아니면 진짜 단골이 맞나 테스트한건지 무튼 개쪽당함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