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쿠로.

괜찮았다.

유명해지는걸 넘어 세부적으로 한가지 장르를 만들기까지 한 유명인디게임 8번출구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원작의 스토리라인이 빈약하다못해 거의 없는거나 다름없기 때문에 각색이 굉장히 중요한데, 생각보다 잘 만들었더라고.

주인공에게 '반드시 나가야 할 이유'를 만들어 행동에 개연성을 부여하고, 빡빡이 아저씨에게도 서사를 넣고, 다른 캐릭터들까지 추가했는데도 원작의 공허하면서도 묘하게 소름끼치는 리미널스페이스적인 기이한 분위기를 유지시킨게 대단했다.

특히 이상현상들도 개그스러운건 싹 빼서 전반적인 기조를 밝은 배경의 호러에 맞추고, 눈높이를 약간 낮게 잡은 채 상당히 많은 장면을 롱테이크로 잡아서 중간중간에 나오는 눈치채지 못한 이상현상들을 관객이 안타깝게 바라보도록 조정한 것도 인상적이었음

다만, 정확하게 이 이야기가 무엇을 말하는것인가? 하는건 나오는 관객들 반응으론 해석이 갈리는 듯.

주인공의 목적 자체는 분명하지만 8번출구 자체는 게임처럼 불분명하게 표현된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아무튼 결론은 괜찮았다는거지.

원작게임 해보거나 본적 있으면 극장에서 봐도 좋을거야.

그럼 난 프랑켄슈타인 보고 온다.